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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추간공확장술 적용해 기계적·생화학적 통증요인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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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

서울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허리디스크 환자수는 206만 3,806명으로, 최근 젊은 층에서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디스크는 추간판으로도 불리며 내부의 수핵과 외부의 섬유륜으로 구성된다. 척추뼈 사이에 위치하며,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과 압력을 흡수 및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척추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면 외부의 섬유륜이 손상되며, 손상된 틈으로 내부의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이 유발된다. 이를 허리디스크 또는 추간판탈출증이라 한다.

탈출한 디스크의 정도나 방향에 따라 세분화가 가능하다. 특히 급성으로 추간공 방향 쪽으로 디스크가 탈출하게 되면, 신경가지 중에서도 통증에 민감한 신경절 부위를 압박하게 된다. 이 때 가장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리디스크와 통증의 관계는 주로 기계적 요인과 생화학적 요인으로 구분된다. 기계적 요인은 파열한 디스크가 직접적으로 신경을 압박함으로써, 신경 내 혈류나 순환에 문제를 일으켜 부종과 허혈 증상, 경미한 탈수초 현상을 유발한다. 심해지면 축삭의 손상이나 월러 변성을 초래하여 신경병증성 통증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 생화학적 요인으로는 파열된 디스크에 의한 자기 면역 반응(항원, 항체 반응) 결과로 신경(특히 축삭)을 구성하는 단백질을 손상시키는 물질, 신경 주변에 염증과 대식 작용을 촉발시키는 물질로 인한 신경의 손상이 이에 해당된다.

일반적인 치료 방법으로 파열된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열 또는 전기로 소작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된다. 디스크도 퇴행 변화를 통해 노화와 마모가 발생하는 인체 조직이므로, 인위적으로 파열된 디스크를 없앨 경우 퇴행 변화가 촉진될 수 있다. 다양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디스크 파열시 초기 통증만 잘 관리해도 자가 면역 및 염증 반응을 통해 해당 디스크가 저절로 흡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간공확장술은 추간공에 미세하게 얽혀있는 인대들을 특수 기구로 절제하여 추간공을 넓혀주고 염증유발물질을 척추관 밖으로 배출하는 원리이다. 추간공의 뒤쪽(등쪽) 공간에서 비후된 황색인대 및 내・외측의 인대를 박리하여 추간공의 뒤쪽(등쪽) 공간을 넓혀주게 되면, 추간공의 앞쪽(배쪽) 공간에서 주로 파열된 디스크가 신경을 기계적으로 압박하는 것을 상당부분 줄여줄 수 있다.

특히 신경가지 중에서도 가장 통증에 취약한 신경절이 추간공을 지나기 때문에, 추간공의 뒤쪽 공간을 넓혀주는 추간공확장술은 디스크 환자의 초기 통증 완화에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넓어진 추간공을 통해 손상된 디스크나 주변 연골에서 유리된 염증 유발 물질과 신경을 손상시키는 생화학물질들을 척추관 밖으로 배출한다. 디스크를 별도로 제거하지 않기에 디스크의 퇴행 속도를 늦추고 자발적 디스크 흡수를 도모하고 보존에도 도움을 준다.

글: 서울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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