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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인공심장 국내 첫 수술 성공…“7명 수술해 모두 쾌유”

중앙일보

입력

3세대 인공심장 하트메이트3 삽입 수술을 한 모습. [삼성서울병원 영상 캡처]

3세대 인공심장 하트메이트3 삽입 수술을 한 모습. [삼성서울병원 영상 캡처]

3세대 인공심장 하트메이트3(HeartMate3)가 지난 7월 국내 도입된 뒤 첫 수술 성공 사례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심장뇌혈관병원 심부전팀이 지난 9월 하트메이크3의 국내 첫 수술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7명의 환자가 수술을 받았다”며 “이 중 3명이 퇴원해 일상생활로 복귀했고, 최근 수술받은 4명도 모두 쾌차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인공심장은 심장이식이 필요하지만 대기 기간이 너무 길거나 나이, 폐동맥 고혈압 등 여러 조건으로 심장이식이 어려운 중증 심부전 환자들에게 유일한 대안이 돼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장기 중에서도 특히 심장 기증을 받기 어렵다. 기증자가 적고, 환자의 몸 상태가 심장 이식을 받아들이기 힘든 경우도 많아서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인공심장은 심장 이식 기증이 이뤄질 때까지 시간을 버는 목적으로 활용된다”며 “또 고령층은 다른 기저질환 등으로 심장 이식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인공심장 수술을 많이 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기업 애보트사가 출시한 하트메이트3는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국내에 도입된 최신형 인공심장이다. 해외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보급됐고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싱가포르 등에서 쓰이고 있다.

하트메이트3는 원심형 펌프를 사용해 기존 하트메이트2에 비해 부피와 크기를 줄였다. 우리 몸에 피를 돌게 하는 혈류를 일으키는 부분 또한 자기 부상 원리로 동작시키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이를 통해 혈전 생성 등 합병증을 최소화한 상태로 안정적인 구동이 가능해 졌다고 삼성서울병원 심부전팀은 설명했다. 인공 맥박을 만드는 기능이 구현된 것도 달라진 점이다.

심부전팀 김다래 순환기내과 교수는 “하트메이트3는 대규모 연구에서 수술 후 2년 생존률이 79%로 심장이식과 비교해 거의 비슷한 결과를 보여 주고 있다”며 “특히 인공심장을 장기간 유지해야하는 환자들에게 더욱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원에서는 인공심장 삽입 후 2년 생존률을 통해 심장 기능 유지 여부를 살핀다. 보통 심장 이식 후 2년 생존률이 82%인데, 하트메이트3도 2년 생존률이 79%로 심장 기능이 잘 유지되는 편이다.

병원 관계자는 “2011년 말 70대 환자가 당시 최신형 인공심장이었던 하트메이트2 수술을 받았다”며 “해당 환자는 지금도 생존해 있다”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조양현 심장외과 교수는 “인공심장 장비 마다 독특한 특성이 있는데, 삼성서울병원은 그동안 기다리던 하트메이트 3도 수술할 수 있게 돼 환자들이 다양한 인공심장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하트메이트3 수술을 집도한 조양현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교수와 심부전팀 김다래 순환기내과 교수가 인공심장 회의를 하는 모습. [삼성서울병원 제공]

최근 하트메이트3 수술을 집도한 조양현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교수와 심부전팀 김다래 순환기내과 교수가 인공심장 회의를 하는 모습. [삼성서울병원 제공]

삼성서울병원 심부전팀은 국내 인공심장 관련해 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인공심장 누적 수술 건수가 70여건에 달한다. 병원 측은 내년 100건 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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