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인근 임시 사무실에 첫 출근하면서 “방역을 철저히 하고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관련 질문엔 “많은 말 적절하지 않아” #野 “선거 앞두고 친문 투입” 송곳 검증 예고
전 후보자는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많이 걱정하고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인사청문회를 잘 준비하겠다”며 “지방자치, 정부혁신, 자치경찰 등 많은 현안이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인사청문회 때 잘 준비해 따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전 후보자는 장관 내정이 알려진 지난 4일 국회 정보위원장실에서 “문재인 정부의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자치경찰제가 잘 실천될 수 있도록 경찰 개혁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서는 “선거 관리를 해야 하는 부처로서 당연히 엄중하고 중립적으로 관리하겠다”며 “부처 간 협업을 통한 정부혁신 등 행안부의 여러 가지 역할을 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장관 지명 때 문재인 대통령의 당부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후보자 입장에서 많은 말씀을 드리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전 후보자는 이날 코로나19 방역 지원과 재난안전 분야 관련 업무보고를 받은 뒤 청문회 준비에 들어간다.
행안부는 8일까지 인사혁신처에 재산·병역 등 인사청문요청서에 필요한 내용을 제출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재보선을 앞두고 친문 핵심 인사를 행안부 장관에 투입했다”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3철’로 불린 전 후보자는 친문재인계 핵심 인사로 꼽힌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갑을 지역구로 둔 3선 국회의원이다. 노무현 정권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퇴임을 준비하고 있다. 진 장관은 지난 4일 한 언론과 통화에서 “끝까지 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빨리 물려줘야 후임자도 1년 이상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진작에 사의를 표했다”며 “할 만큼 한 것 같다. 사람이 물러날 때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지난해 4월 행안부 장관에 취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전 행안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국토교통부 장관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보건복지부 장관에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여성가족부 장관에 정영애 한국여성재단 이사를 각각 내정했다고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발표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