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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글로벌 R&D 본격 추진…3년간 1000억원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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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정부가 소재‧부품‧장비를 비롯한 첨단 기술 분야의 국제 협력 강화를 추진한다. 주요국 및 세계적인 연구기관의 공동 연구‧개발(R&D)을 통해 향후 한국 경제를 이끌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1일 오전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글로벌 연대와 기술협력 선포식'에서 참석자들이 글로벌 협력 R&D 킥오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식 산업통상자원부 과장, 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원장,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엘마 호크가이거 BMW Group 한국R&D센터장. 사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1일 오전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글로벌 연대와 기술협력 선포식'에서 참석자들이 글로벌 협력 R&D 킥오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식 산업통상자원부 과장, 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원장,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엘마 호크가이거 BMW Group 한국R&D센터장. 사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글로벌 연대와 기술협력 선포식’을 열고 글로벌 협력 R&D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날 선포식에는 박진규 산업부 차관과 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등이 참석했다.

우선 정부는 KIAT와 함께 국내 기업 수요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국가별 협력 분야를 도출해 주요국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예컨대 네덜란드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의 분야에서 공동 기술 개발에 나선다. 독일과는 로봇 분야, 스위스와는 바이오 기술 등에서 힘을 모은다.

글로벌 혁신기관 공동R&D도 신설한다. ‘포스트 코로나’를 선도할 융복합 및 소재·부품·장비 분야 핵심 기술 선점을 위해서다. 이를 위해 국가적으로 필요한 국제 공동 R&D 분야를 선별해 정부 주도로 지원한다.

핵심 기술 보유 기업의 인수, 해외 기관이 투자한 국내 기업 보유 기술에 대한 사업화 지원 등도 추진한다.

정부와 KIAT는 이와 함께 한-아세안 공동 R&D 플랫폼을 마련한다. 한국과 아세안이 공동 펀딩을 통해 지원 예산을 마련하고 주요 분야에 대해 함께 R&D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유럽 45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R&D 플랫폼인 ‘유레카’를 벤치마킹했다. 유레카에는 6400여 개 R&D 과제 수행을 위해 약 50조원이 투입됐다. 한국은 2009년부터 유레카의 파트너국으로 참가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이에 앞서 정부는 시범 사업을 수행할 7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국내 기업인 서울로보틱스와 독일 BMW그룹의 생산공장에 적용되는 라이다 인지시스템 개발, 역시 국내 회사인 엘엠에스와 벨기에 IMEC연구소와의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 칩타입 고정형 센서’ 개발 등이다.

정부는 관련 사업에 향후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박진규 차관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확대되고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더는 인하우스(in-house) 방식의 자체 개발로는 국제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며 “글로벌 수요 기업과의 기술협력 및 글로벌 혁신 연구기관과의 공동 R&D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해외 인수·합병(M&A)이나 기술 도입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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