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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뒤 숨지말고 만나자" 안철수, 文대통령에 여야 회동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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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30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더불어민주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뒤에 숨지 말고 국정 책임자로서 정당 대표들과 진정성 있게 의견을 나눠보자”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든 공개든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 내년도 예산을 어떻게 편성하고 집행할 것인지부터 얘기해보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온 나라가 돌이킬 수 없는 혼란과 무법천지가 되고 있다”며 “그 중심에는 유리할 때만 나서고 불리할 땐 숨는 대통령, 권력을 키우며 사익 추구에 혈안된 홍위병 측근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생각하기에 문재인 정부는 민주주의 정부가 맞느냐”라고 반문했다.

또 “권력을 쥐었다고 마음대로 하는 것은 책임정치가 아니라 독재정권이 하는 짓”이라며 “총선에서 180석이라는 압도적 승리를 거두었다고 무능과 무법에 대한 면죄부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극도의 국정 혼란을 초래하는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갈등 속에 정의에 부합하는 해법은 무엇인지 이야기해보자”며 “나라와 국민의 살길은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해야 할 때라는 점을 다시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악정(惡政)보다 더 무서운 것은, 국정을 책임진 사람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일도 책임지지 않는, 없을 무의 무정(無政)”이라며 “역사가들은 중국 명나라가 망한 것은 국정을 팽개치고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았던 만력제 때라고 기록하는데, 문재인 정권의 권력자들은 이를 반면교사 삼길 바란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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