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사과는 앞으로 '옥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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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충주사과를 옥(玉)사과로 기억해주세요.”

충북 충주시는 활석 갱도를 사과저장고로 개조,이곳에 보관한 사과를 ‘건강바이오 충주옥사과’라는 이름으로 출시키로 하는 등 사과 명품화에 나선다.

시는 국내 최대의 활석 광산이던 목벌동 옛 동양광산의 직경 12m짜리 원형 폐갱도에 지하 암반저장고를 설치하고 21일부터 지난해 수확한 사과 77t을 입고한다.

시가 활석 갱도를 저장고로 사용키로 한 것은 갱내 온도가 연평균 섭씨 13∼15도여서 적정온도인 3도 이하를 유지하는 비용이 적게 들고,건축비도 출입구나 공조시설만 설치하면 돼 새로 짓는 것보다 크게 절약할 수 있기 때문.

특히 활석 폐갱도는 원적외선을 많이 방출하는 활석·백운석 등의 암반으로 둘러싸여 있고 갱내 바닥의 물기가 적절한 습도 유지에 도움을 준다.시는 이 점에서 일반 저장품보다 오래도록 변치 않는,뛰어난 맛과 품질을 기대하고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활석에 대해 “충주 것이 쓸 만하며 혈증 등의 치료와 정기를 보충해준다”고 적혀 있다.시는 활석이 변하면 옥이 된다는 사실에 착안,이곳에서 3월께부터 출고되는 사과에 ‘옥사과’이름을 붙여 팔도록 할 계획이다.

동양광산은 상당수의 갱도가 폐쇄돼 현재 폐갱도가 28개에 이르며 이번에 암반저장고로 개조된 곳은 수평갱도로서 갱구로부터 80m밖에 안 떨어져 있어 트럭도 드나들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옥사과의 반응이 좋을 경우 나머지 폐갱도에도 사과저장고를 추가 설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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