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홍조 자극적 음식 피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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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의 계절이다. 설원을 누비며 스릴을 즐기는 스키는 겨울철 스포츠의 대명사지만 이로 인해 피부에 말썽이 생겨 고생하는 사람도 많다.

A씨(32) 역시 스키광이지만 스키를 타고 돌아온 날은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코와 양볼이 빨갛게 변해 술주정뱅이로 오해받는 것이다. 이는 안면홍조증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안면홍조증은 피부혈관 이상으로 생긴다.

피부 표면의 실핏줄이 온도변화에 따라 축소.확장되는 기능을 상실해 항상 늘어나 있는 것을 말한다. 주로 유전적 원인에 의해 생긴다.

후천적으로는 내분비계 질환이 있거나 술을 많이 마시는 경우,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남용, 과도한 자외선의 노출, 오랫동안 여드름이나 알레르기 피부질환을 앓은 사람들에게서도 잘 생긴다.

안면홍조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실핏줄을 자극.확장시키는 원인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면 몸을 덥게 하는 매운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심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특히 추운 곳에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간다거나 난로 앞이나 조리를 할 때 불의 열기를 얼굴에 직접 쬐는 행위는 증세를 악화시킨다. 심한 운동이나 뜨거운 욕조, 사우나.찜질방도 피하는 것이 좋다.

치료는 증세에 따라 먹는 약과 냉동요법.전기소작술.레이저 요법으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의 항생제를 사용하지만 정서적인 변화나 폐경기 여성일 경우엔 정신 치료와 부인과적 치료를 함께 받는다. 최근엔 위가 아닌 장에서 흡수되는 약들이 개발돼 특별한 부작용없이 사용할 수 있다.

냉동치료는 액화질소를 해당 부위에 뿌려 피부를 냉각시키는 방법이다. 치료비가 저렴하지만 통증이 심하고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미세한 전기침으로 늘어난 혈관을 하나씩 제거하는 전기소작술은 병변이 작을 때 사용한다.

요즘은 레이저로 많이 치료한다. 레이저는 적혈구에 있는 헤모글로빈에만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게 장점이다. 혈관만을 효과적으로, 통증없이 파괴할 수 있는 것이다.

단점은 피부가 뜨거워져서 멍이 생기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에 등장한 레이저 기기는 냉각장치를 달아 이같은 단점을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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