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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코로나 재감염 의심자 바이러스 유형 달랐다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감염 의심 환자를 조사한 결과 처음 입원 당시 V그룹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두 번째 입원 때는 GH그룹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가 나왔다. 사진은 25일 동작구청 주차장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감염 의심 환자를 조사한 결과 처음 입원 당시 V그룹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두 번째 입원 때는 GH그룹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가 나왔다. 사진은 25일 동작구청 주차장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감염 의심 환자의 바이러스가 처음에는 V그룹이었다가 나중에는 GH그룹형 바이러스가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21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재감염 의심사례에 대한 연구자들 보고에 따르면 1차 입원 때 감염된 것은 V그룹 바이러스로 추정하고 있고, 2차 입원 때는 GH그룹으로 확인된 상황이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일반적인 감기나 인플루엔자(독감)처럼 반복해서 감염될 수도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아미노산 차이에 따라 6개 유형(L, S, V, G, GH, GR)으로 나뉜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견된 처음 유행한 바이러스 계통은 S그룹이고 유럽이나 미국 지역 환자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던 유형은 G그룹이었다. 현재 세계에서 퍼지는 유형은 GH그룹, GR그룹 등이다.

재감염 의심 확진자는 서울 지역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으로 3월 확진 판정을 받아 한 달여 치료 후 격리 해제했지만, 6~7일 만에 기침과 가래 증상 다시 나타나 4월 재입원했다고 한다. 이 확진자는 다른 기저질환은 없었다.

정은경 본부장은 “아주 짧은 기간에 재입원을 했기 때문에 항체가 충분히 형성 안 됐을 가능성도 있고, 좀 더 다각적인 전문가 검토를 거칠 필요가 있다”며 “좀 더 면밀하게 분석을 하고 최종적인 재감염 사례 여부와 재감염이 일어날 수 있던 상황들에 대해서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3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발생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3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발생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다른 나라에서도 재감염 사례가 나온 적이 있다. 홍콩대 연구팀은 3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33세 남성이 지난 8월 다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밴더빌트대 연구팀이 지난 9월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항체가 시간에 따라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연구팀이 밴더빌트대 의대에서 일하는 의료종사자 230명의 코로나19 항체 형성률을 4월 초와 6월 초에 각각 비교한 결과 항체가 발견된 19명 모두 두 달 뒤에는 항체가 줄었다고 한다.

다만 코로나19 재감염으로 백신이나 치료제가 소용없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정 청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떤 변이를 계속 일으키는지, 그런 유전자 변이가 기존에 개발되고 있는 치료제나 백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해봐야 한다”며 “유전자 변이가 어느 부위에 생겨 그 변이 자체가 바이러스의 감염이나 병원성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중요한 변이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일관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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