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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맘껏… 다시 뜨는 '황제 다이어트'

중앙일보

입력

한동안 주춤하던 '황제 다이어트(애트킨스 다이어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미국 심장학회 학술회의에서 황제 다이어트가 저지방 다이어트보다 체중 감량에 더 효과적이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 연구를 수행한 미국 듀크대 의대 에릭 웨스트먼 교수는 1백20명의 과체중 지원자를 두 집단으로 나눈 뒤 6개월간 서로 다른 종류의 식사를 제공했다.

한 집단에는 육류.생선.버터.채소 등을 무한정 제공하는 대신 곡류 등 탄수화물 섭취량을 하루 20g 이하로 엄격하게 제한했으며(황제 다이어트), 다른 집단은 저지방 다이어트 식사를 하게 했다.

그 결과 황제 다이어트를 한 집단은 체중이 평균 14㎏이나 감소, 저지방 다이어트 식사를 한 집단(평균 9㎏ 감량)보다 체중을 더 많이 줄일 수 있었다.

황제 다이어트의 득실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그러나 이를 장기간 실시하면 골다공증.신장 결석.심장병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는 학자들이 더 많다.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

황제 다이어트는 밥은 먹지 않고 육류.계란.생선.채소만 섭취해 체중을 줄이는 식이요법이다. 식단 구성은 아침에 달걀 두개와 베이컨 두 줄, 점심에 등심과 채소, 저녁에 광어회.채소 등으로 짜인다.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송홍지 교수는 "일반인들은 황제 다이어트가 육류를 마음껏 섭취한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으나 이와 함께 쌀밥.국수.빵 등 탄수화물의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는 것이 양대 축"이라고 설명했다.

탄수화물은 대부분 체내에서 포도당으로 전환돼 에너지원이 된다.그러나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타고 남은 포도당이 지방으로 바뀌어 살이 찐다.

따라서 탄수화물의 섭취를 최대한 줄이면 인체는 에너지원을 얻기 위해 몸에 낀 지방을 분해하게 된다는 것이 황제 다이어트의 이론적 배경이다.

◇황제 다이어트의 부작용

탄수화물 섭취를 지나치게 줄이면 케톤증이 올 수 있다. 케톤증의 주증상은 피로감.기립성 저혈압.구취 등이다(고대 안암병원 비만클리닉 이영미 교수).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임승길 교수는 "황제 다이어트를 하면 체중감량 효과는 일시적이며 지방을 너무 많이 먹게 돼 당뇨병.동맥경화 발생 위험 위험이 높아진다"며 "비타민 공급 부족과 소변을 통한 칼슘의 과다 배출로 골다공증.신장결석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제다이어트는 탄수화물보다 단백질.지방을 주로 섭취하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개발된 식이요법이므로 우리의 식습관과는 잘 맞지 않는다는 견해도 있다.

서울아산병원 비만클리닉 박혜순 교수는 "한국인에게 적당한 탄수화물.단백질.지방 섭취 비율은 60:20:20"이며 "황제 다이어트를 하면 이 비율이 20:30:50으로 바뀌어 몸안의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피괴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신진대사를 할 수 없게 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황제 다이어트는 장기간 하면 부작용 우려가 크므로 하더라도 단기간(주로 2주간) 실시하는 것이 권장된다.

황제 다이어트 어떻게 하나?

-기간은 2주가 적당하다
-매끼마다 먹고 싶은 만큼 육류와 생선을 먹는다.
-아침.저녁으로 체중을 체크해 일지를 작성한다
-야채는 상추.오이.무만 먹는다.
-버터.치즈.기름에는 탄수화물이 없으므로 먹어도 좋다
-과일은 수박 한두 조각과 레몬주스 외에는 먹지 않는다
-설탕 외의 조미료와 식초.마요네즈.소금은 먹어도 무방하다
-물.차.커피(가능하면 카페인 없는)는 마셔도 무방하다
-처음 2주간은 허용된 식품 이외에는 먹지 않는다
-비타민 C의 부족을 채워주기 위해 비타민제를 준비한다

[자료=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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