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처럼 귀가 길면 장수한다는 옛말이 있다. 체질인류학자들에 따르면 이 말은 앞뒤가 바뀐 것이다. 사실은 '오래 산 사람은 귀가 길다'가 맞는 얘기다.귀는 평생토록 자라기 때문이다.
귀의 물렁뼈(연골)는 사춘기까지만 성장하는 여느 조직과는 달리 중년에 이를 때까지 계속 세포 수를 늘려가며 자라난다.그 시기를 넘어서면 세포 수는 늘지 않지만,이번엔 세포 조직간의 결합 상태가 바뀌며 전체 크기가 증가한다.나이가 들수록 귀가 점점 커지는 것이다.
옛 조상들은 그래서 오래 산 노인들의 귀가 하나같이 큰 것을 보고 '부처님 귀'를 장수의 상징으로 여기게 된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은 귀가 계속 자라게 하는 유전자가 무엇인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머리카락처럼 어느 정도 자라면 뽑히거나, 손.발톱처럼 놔두면 닳는 것이 아닌데도 성장을 거듭하는 것은 귀의 연골 밖에 없기 때문.
이 유전자를 이용하면 다른 부분 뼈의 성장 기간을 늘려 왜소증 환자를 치료할 수도 있다고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