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음 대신 자원봉사로 송년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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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청망청 술마시고 송년회를 해봐야 피곤하고 건강만 해칩니다. 이제 발상을 전환해 팀원들끼리 자원봉사를 하거나 콘서트나 영화를 관람하는 등 문화행사를 갖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음주 중심의 송년회를 바꾸기 위해 삼성에버랜드 박노빈(56)사장이 뛰고 있다. 朴사장은 "회사 업종이 서비스업이라 기업문화가 소프트하고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많다"며 "이런 업종에 맞게 회식문화도 음주 위주에서 벗어나 문화 체험과 봉사활동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임원들과 회식을 하면 절대 2차는 없다. 술이라고 해야 와인 정도를 곁들여 1차에서 끝낸다"고 덧붙였다. 朴사장은 자원봉사나 문화 활동으로 송년회를 대신하면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준다.

이 회사 유통사업부 구매팀 20여명은 이달 초 1차 영화 관람, 2차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 3차 볼링시합 등의 순으로 송년회를 했다. 또다른 팀 90여명은 부서원 전체가 김치를 담가 쪽방 노인들에게 전달하고 노인들과 함께 조촐한 파티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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