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흡연 이제 그만] 2. 유럽선 축구스타 동원 금연 광고 만들기도

중앙일보

입력

청소년 때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면 성인에 비해 짧은 기간에 습관성이 된다. 금연보다 흡연 예방이 더 중요한 까닭이다. 선진국들은 청소년의 흡연을 예방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담배값 인상은 선진국들이 선호하는 청소년 흡연 예방책이다. 미국 뉴욕시는 올 7월부터 블룸버그시장의 주도로 담뱃값을 한 갑당 7달러(약 1만원)로 올렸다. 로스앤젤레스에선 담뱃값 인상 후 고교생의 흡연율이 12%나 줄었다.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사협회는 흡연이 허용되는 법적 연령을 현행 18세에서 21세로 올리자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주의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청소년만을 위한 흡연 예방 캠페인도 눈에 띈다. 미국의 모든 주들은 매년 4월 '담배 꽁초 끊는 날'(Kick Butts Day)을 연다. 청소년 스스로 금연을 결심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워싱턴에선 청소년이 주체가 된 흡연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담배나 피우기에는 너무 쿨한(좋은)날'(9월21일)을 지정한 뒤 이날 청소년이 음성.음악.영상자료 등을 이용해 친구.가족.사회에 "왜 나는 흡연을 하지 않는가"를 직접 전하도록 했다.

캐나다 게르트루드 콜퍼스 공립학교에서는 흡연 예방교육을 전문가.교사가 아닌 학생들 스스로 하도록 했다. 8학년 학생(중학 2학년)이 6학년 학생(초등 6학년)에게 담배의 해로움에 대해 조언하도록 하는 것. 주입식 교육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학교측은 설명한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선 초등학생들이 2년간 매주 1시간씩 고등학생을 만나 공부.놀이도 함께 하면서 흡연 예방 교육을 받는다.

유럽연합(EU)은 청소년이 좋아하는 축구선수들을 적극 동원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6월 한.일 월드컵 때 축구 스타들이 "청소년의 흡연은 절대 안된다"고 호소하는 내용의 20초짜리 광고를 한달 내내 유럽전역에 방영했다.

EU는 또 5~10개비만 넣어 파는 값싼 담배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성인에게만 담배자판기의 사용을 허용하고 상점.슈퍼마켓에 담배 진열을 금지하는 등 다양한 제안을 내놓고 있다.

뉴질랜드는 2000년에 담배값을 20% 올리고 언론사를 중심으로 청소년 흡연 예방 캠페인을 꾸준히 실시했다. 그 결과 상습 흡연자 비율이 남학생은 1999년 14%에서 2001년 12%로,여학생은 17%에서 15%로 줄어들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우니베르시다데 대학은 교내 흡연을 금지함은 물론 흡연자의 입학을 허용하지 않는다.

◇주관:중앙일보.한국청소년교육연구회
◇후원: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