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어릴때 막아라… 썩은 젖니 영구치에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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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 하나 없던 아이라도 어느날 갑자기 이앓이를 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이를 잘 관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평생 치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어린이 치아의 관리 요령과 치료법을 들어본다.

◇어린이 칫솔 선택, 양치법

어린이는 크기가 작은 소아칫솔을 쓴다. 그러나 12살이 지나면 어른 칫솔을 사용하는 게 좋다. 모는 3~4줄로 단면이 평평하고 탄력 있는 것을 고른다. 손잡이가 비교적 넓고 길며 직선으로 된 것이 좋다. 전동 칫솔은 치아의 세균막 제거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칫솔을 조절해 사용할 수 없고 오래 사용하면 치아가 마모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칫솔을 좌우로 문지르듯 안과 바깥의 치아와 잇몸을 닦는 것이 찌꺼기를 제거하는 솔질법이다.

◇충치 예방 시술

젖니에는 치아에 불소막을 입히는 불소 도포가 효과적이다. 유치가 나기 시작한 만1세부터 매 6개월이나 1년에 한번 이상 정기적으로 도포하는 게 좋다.

비용은 한번에 2만~5만원선. 칫솔로도 잘 닦이지 않는 어금니의 좁고 깊은 틈을 미리 메워주는 실란트도 충치의 65~90%를 예방해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주로 새로 난 영구치에 해준다. 치아의 머리 부분이 난 즉시 시술해 주는 게 좋다. 개당 3만~5만원.

◇하얗게 변한 것도 충치

충치는 치아 밖에 하얀 딱지가 생겨 부식되면서 진행하기 시작, 노란색.진노랑.암갈색.검은색으로 변한다. 그러나 검다고 다 충치는 아니다. 충치가 진행을 멈췄더라도 음식물이 착색돼 색깔이 변할 수 있다.

충치의 초기 증상인 하얗게 부식된 치아는 타액의 칼슘에 의해 치유될 수 있다. 더 확실하게 치유를 촉진하려면 불소 도포를 해주는 게 좋다.

흰색이 눈에 거슬린다면 치아 색깔과 같은 레진으로 충전해주는 방법도 있다. 젖니의 충치가 심한 경우 세균이 영구치에 침투, 새 이가 나기도 전에 충치가 되는 경우가 있다.

충치 부위를 제거해 아말감이나 레진으로 충전하는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젖니의 충치가 삭아 이가 보이지 않을 정도라면 미리 뽑아주는 게 좋다.

◇신경 치료, 진정 요법 써도 되나

젖니가 많이 썩어 신경에 염증이 온 경우에는 영구치의 싹에 대한 영향을 막기 위해서라도 신경 치료가 필수적이다. 신경치료는 젖니가 너무 일찍 빠지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진정 요법은 약한 신경안정제나 수면제를 사용해 30분~1시간 정도 잠들게 해 치료를 하는 방법이다. 대개 진료를 하기 어려운 3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쓰는 방법으로 인체에는 해가 없다.

◇이갈이

젖니가 빠지기도 전에 영구치가 뚫고 나온다면 되도록 빨리 젖니를 빼 준다. 처음에는 이가 비뚤게 나와도 점차 제자리를 찾아간다.

만 5~6세 부터 잇몸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보면 젖니가 언제쯤 빠지고 영구치는 제대로 자리를 잡아 나올 수 있을지 점검할 수 있다.

치아 교정은 영구치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만 9~10세 이상일 때 하는 게 좋다. 너무 일찍 교정하면 다른 이가 나올 때 또 어긋나는 것이 생겨 교정을 몇 차례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치아 건강 체크

잇몸 색깔이 연분홍이 아니라 빨갛게 부어 있거나 칫솔질을 할 때 피가 나오면 염증이 생긴 것이다. 어린이들은 칫솔질이 서툴러 치아와 치아 사이의 접촉면까지 깨끗하게 닦기 힘들다.

부모가 치실을 사용해 보고 치아 인접면에 걸리는 듯한 느낌이 있다면 치석이나 충치를 의심해야 한다. 건강한 치아는 매끈하게 치실이 빠져나온다.

약국에서 파는 치면착색제를 바른 뒤 양치질을 시켜 보는 방법도 있다. 양치질 뒤에도 색이 남아 있는 부분은 칫솔이 잘 닿지 않는 곳이므로 더 주의를 기울여 닦도록 한다.

도움말=박재석<미프로 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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