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최강욱 "윤석열 '조국 법무장관 임명땐 사표' 靑민정수석 협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업무방해 등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최 대표는 법무법인 청맥 소속 변호사로 재직하던 2017~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 조모씨에게 인턴활동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1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업무방해 등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최 대표는 법무법인 청맥 소속 변호사로 재직하던 2017~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 조모씨에게 인턴활동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1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2019년 8월 첫째 주 주말 당시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전화해 '법무부 장관으로 조국은 안 된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최 대표는 지난 15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아개정'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 장관 임명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당시 월요일(2019년 8월 5일) 발표를 앞둔 주말(2019년 8월 3~4일쯤) 윤석열이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전화로 임명을 만류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이 김 수석에게 '이게 뭡니까? 내가 서른 군데나 압수 수색을 했는데, 아직도 포기 못 하고 이런 식이면 내가 사표를 내겠다'는 식으로 협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끝내 임명하자 (윤 총장이) 자신의 정당성 확보를 위해 잔인하고 무리한 수사를 벌이기 시작했다"며 "(윤 총장이) 조 장관에게 '네가 목숨 끊어라, 그럼 끝낼 수 있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왔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윤 총장에 대한 인사검증을 하던 시기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재직했던 그는 "윤석열이 짠 정교한 계획에 속았단 느낌이 든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오른쪽)과 윤석열 검찰총장. 뉴스1

조국 전 법무부장관(오른쪽)과 윤석열 검찰총장. 뉴스1

최 대표 측 증인 줄줄이 불출석…재판 공전

한편 17일 열린 최 대표의 업무방해 혐의 공판엔 증인들이 줄줄이 불출석하며 공전했다.

최 대표는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로 일하던 2017년 10월 조 전 장관 아들 조모씨의 인턴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해줘 조 전 장관과 함께 대학원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씨는 최 대표가 발급한 서류를 대학원 입시에 활용됐고, 2018학년도 전기 고려대·연세대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입시에서 최종 합격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재판부는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던 남모씨와 유모씨가 법원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나타나지 않아, 15분 만에 재판을 마쳤다. 남씨는 최 대표와 같은 로펌에서 근무하는 변호사다.

검찰 측은 "증인 채택이 약 두 달 전에 됐는데 갑자기 개인적 사유나 송달 문제로 불출석하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며 이들의 출석을 다시 명령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5일 남씨와 유씨를 다시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최 대표 측도 이들의 출석을 독려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23일 최 대표의 피고인 신문 후 변론을 끝낼 계획이다.

최 대표는 이 밖에도 지난 4·15총선 당시 조씨의 인턴활동 확인서 허위 발급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허위 공표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됐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