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17일 “우월한 지위를 부당하게 남용한 범죄에 적극 대응해 을(乙)의 지위에 있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검 관계자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사회적 약자 보호’ 관련 오찬 간담회에서 “공정하게 형사법을 집행하는 것이 검찰에 맡겨진 가장 기본적인 책무”며 이같이 말했다.
또 “갑질 범죄의 특성상 피해자가 법적 지원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점을 고려하여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피해자 지원이 되도록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울북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 등 일선 검찰청 부장검사·평검사 등 6명이 참석했다. 북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는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하고 협박해 자살에 이르게 한 입주민 심모(49)씨를 지난 6월 재판에 넘긴 부서다.
이날 간담회에는 재임용 대상자를 강제 추행한 심사위원 사건, 부당노동행위·임금체불 사건 등을 수사한 일선 부서의 검사들도 참석했다.
대검은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한 범죄에 엄정 대응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이번 간담회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그간 정기적으로 진행된 행사가 아니어서, 법조계 안팎에선 윤 총장의 이 같은 행보가 내부 결속 다지기용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윤 총장은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애쓴 일선 검사들과 두 차례 더 오찬 간담회를 열 예정이라고 대검 관계자는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