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수도권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 강원은 지자체가 판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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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23명 늘어 사흘 연속 200명을 넘었다. 이날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1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23명 늘어 사흘 연속 200명을 넘었다. 이날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정부가 19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한다. 강원 지역은 지방자지단체 판단에 맡기기로 했지만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격상’으로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사흘 연속 200명대 감염에 비상 #중대본, 오늘 거리두기 강화 발표 #정은경 “2주 뒤 하루 400명 우려” #청장년 확진 증가, 감염 확산 빨라

중대본 관계자는 16일 중앙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오는 19일 0시부터 수도권에 대해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며 “17일 공식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중대본 1차장은 17일 낮 1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한다.

정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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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관계자는 “인천에는 확진자가 많지 않아 1단계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서울과 같은 생활권임을 감안해 수도권을 모두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16일 오전 회의에서 수도권의 경우 1.5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고 결론을 냈고 발표하려 했다. 다만 나머지 수도권 지역의 격상 문제가 있어 17일 중대본이 발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강원 지역에 대해선 지자체에 맡기기로 했다. 하지만 강원 인제·철원 등 영서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점을 고려해 강원 전체를 격상하지 않고 영서지역만 올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정부는 16일 밤 전문가로 구성된 생활방역위원회 위원들에게 1.5단계 격상 관련 서면 의견을 들었다. 여기에서 상당수 위원이 격상에 찬성했다고 한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되도록이면 넓게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게 좋다. 그래서 수도권은 인천을, 강원은 영동을 제외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거리두기 격상 결정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쳤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200명대를 넘어서는 등 대규모 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때 주요 고려 사항은 일주일간 하루 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다. 수도권의 경우 100명, 비수도권은 30명(강원·제주 10명)을 넘으면 1.5단계 격상을 검토한다. 최근 일주일(10~16일)간 수도권의 하루 확진자는 일평균 99.4명으로 아직 기준에 미치진 않았지만, 나흘 연속 100명을 넘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전문가들의 다양한 단기 예측을 보면 사람 간 접촉을 줄이지 않으면 2주나 4주 후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명에서 400명 가까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특히 청장년층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 연령대 분포를 보면 40대 이하가 52.2%로 50대 이상(47.8%)보다 더 많았다.

정 본부장은 “청장년층은 감염에 노출되거나 감염을 확산시킬 확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청장년층 진단검사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16일 서욱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열고 수도권·강원 지역에서 자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17일부터 29일까지 수도권·강원 지역 부대의 군 장병은 행사·방문·출장·회의를 최소화해야 하며, 유흥시설에 갈 수 없게 됐다. 대신 휴가·외출·외박은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선에서 지금처럼 허용된다.

백민정·김현예·이태윤·이철재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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