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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한국전 참전기념비 찾았다...한·미동맹 복원 메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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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을 방문해 기념비에서 헌화한 뒤 경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을 방문해 기념비에서 헌화한 뒤 경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확정 후 첫 공식 외부 행보로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를 선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 재향군인의 날인 1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을 찾아 기념비에 헌화했다.

미 국가기념일인 '재향군인의 날' 맞아 #자택 인근 필라델피아 한국전 기념비 헌화 #동맹 복원, 다자주의 외교 복귀 메시지 #트럼프, 묵묵부답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낙선 후 첫 공식 외부 행사

지난 7일 당선이 확정된 뒤 나흘간 바이든 당선인은 기자회견을 하고 성당 미사 참석을 공개했지만, 외부 공식 행보는 이날 한국전 기념비 헌화가 처음이었다.

동맹 복원과 다자주의 외교로 복귀하겠다는 구상을 거듭 밝혀 온 바이든 당선인이 미군 참전용사를 기리는 동시에 한국을 비롯한 동맹 관계 복원에 대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필라델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은 바이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에서 약 50㎞ 떨어져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오전 이곳을 방문해 약 15분간 머물렀다. 그는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기념비에 헌화한 뒤 잠시 서서 묵념했다. 공식 발언이나 기자회견은 없었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트위터에 "오늘 우리는 미국 군대 제복을 입었던 이들의 복무를 기린다"면서 참전용사들을 향해 "나는 여러분의 희생을 존중하고, 복무를 이해하며, 용감하게 싸워 지킨 가치를 절대 배신하지 않는 최고사령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행사 참석 뒤에도 트위터에 "재향군인의 날에 차기 대통령으로서 내게 부여된 영광과 책임의 무게를 온전히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재향군인의 날 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차기 대통령임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의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대선 패배 나흘 만에 첫 외부 공식 일정이었다. 지난 주말 연이틀 자신 소유의 버지이나주 골프클럽에서 라운딩했지만, 외부 공식 일정은 일절 잡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과 함께 헌화하고 묵념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행사장 입장에서부터 퇴장까지 10여분 간 비를 맞으며 정면만 응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부 행사를 위해 이동할 때 함께 이동하는 공동취재단에 다가가 즉석 문답을 즐기는데, 이날은 응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대통령 선거일 이후 8일째 기자들에게 침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향군인의 날에 꼭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역대 대통령 관례를 종종 깼다. 지난해에는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뉴욕에서 열린 기념 퍼레이드 행사에서 연설했다.

2018년에는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하고 재향군인의 날 당일 귀국했지만,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하지 않았다. 비판이 일자 한 달 뒤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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