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제약사 평가] '비아그라의 힘' 화이자 1위

중앙일보

입력

'비아그라'로 알려진 한국화이자가 국내에서 활동 중인 다국적 제약회사 중 가장 유능한 회사로 평가됐다.

이어 비듬 치료제 '니조랄'과 해열진통제 '타이레놀'로 명성을 얻은 한국얀센이 2위, 고혈압 치료제 '코자'와 골다공증 치료제 '포사맥스'로 알려진 한국MSD가 3위를 차지했다.

연세대 국제학연구단과 중앙일보 경제연구소가 외국 기업의 활동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한 'Y-J지수(Yonsei-Joongang Index)' 중 하나로 지난 6월 22일부터 한달 동안 의사(1백42명)와 약사(1백42명).전문가(30명).소비자(1백65명) 등 4백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4개 집단 모두 한국화이자를 가장 유능한 제약업체로 꼽았다.

Y-J지수는 이번 조사처럼 해마다 한 업종을 정해 제품의 질과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한 정도를 평가하는 것을 포함해 '존경받는 외국기업','나라별 투자자 공헌도 지수' 등 세 가지로 구성된다.

제약산업에 대한 조사는 국내에서 영업하는 30여개 외국계 제약회사 중 매출이 많은 8곳을 대상으로 응답자들이 유능하다고 보는 3개 기업을 선정, 평가하도록 했다.

평가 항목은 ▶약품의 질과 효능▶한국 제약산업에 대한 기여▶사회적 책임성▶영업사원의 전문성▶윤리적 기업활동 관행 등 8개 항목이다.

◇응답집단별 평가

전체적으로는 4명 중 한명 꼴(27.9%)로 한국화이자를 가장 유능한 기업으로 꼽았지만, 응답 집단별로 1~3위간 차이가 나타났다.

소비자와 약사 집단은 1위 한국화이자와 2위 한국얀센이 별 차이가 없다고 평가한 데 비해, 의사 집단은 다른 집단과 달리 한국MSD(16%)를 2위로 선정했을 뿐만 아니라 1위 한국화이자(27.8%)와의 격차도 컸다.

또 의사와 약사 사이에서 2위와 3위 등 좋은 평가를 받은 한국MSD는 유달리 소비자 사이에선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해 7위를 기록했다. 소비자가 꼽은 3위 제약사는 한국로슈였는데 의사.약사의 평가는 6,7위로 낮은 편이었다.

◇항목별 평가

한국화이자는 8개 항목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얀센도 8개 항목 모두에서 2위를, 한국MSD도 가격의 합리성 부문(5위)을 제외한 나머지 7개 항목에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인력양성 부문에서 한국화이자를 꼽은 비율은 25.7%로 2위 한국얀센(13.8%)의 두배 가까운 점수 차이를 보였다.

한국화이자는 제약의 효능과 질 및 경영의 투명성 부문에서도 2위와 적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사회적 책임성과 영업사원의 전문성, 가격의 합리성 부문에서는 한국화이자와 한국얀센 간 차이가 별로 없었다.

응답자들은 제약회사를 평가할 때 약품의 품질과 효능(1~3위 제약사 평균 77.6%)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이어 영업사원의 전문성(3개사 평균 48.2%) 및 한국 제약산업에 대한 기여도(43.8%)가 중요한 평가 잣대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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