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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폰 미국서 1위…13분기만에 애플 꺾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따돌리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13분기 만이다.

3분기 갤노트20 효과 점유율 33.7% #LG전자는 14.7%로 3위 기록

9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3.7%로 집계됐다. 애플은 30.2%로 2위에 올랐다. 이어 LG전자(3위·14.7%)와 레노버-모토로라(4위·8.4%) 순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애플을 앞지른 것은 2017년 2분기(33.9%) 이후 처음이다. 애플은 한때 최대 두배에 이를 정도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벌렸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1.6%에 불과했는데, 애플은 47.9%를 기록하며 최근 3년 사이 가장 많은 격차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는 애플이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새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 출시가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늦어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삼성은 올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20과 9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2 등 전략 스마트폰을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출시했고, A51 등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하지만 아이폰12 시리즈 일부 모델(프로맥스)이 공급 부족이 나타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어, 애플은 4분기 ‘안방’에서 다시 1위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많다.

전 세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다. 올 3분기 삼성전자의 전 세계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분기(7820만대)보다 3% 늘어난 8040만대로, 시장 점유율은 21.9%를 기록했다. 2위는 화웨이로 14.1%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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