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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민 "바이든이 간직한 DJ 넥타이, 내가 생신선물 드린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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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민 전 의원이 10일 서울 마포구 한 사무실에서 열린 김무성 전 의원 주도의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 외부 강연자로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성민 전 의원이 10일 서울 마포구 한 사무실에서 열린 김무성 전 의원 주도의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 외부 강연자로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성민 전 의원은 8일 “바이든이 2001년 방한해 청와대를 예방한 후 김대중 대통령과 오찬 도중 김 대통령이 바꿔 매자고 해서 풀어준 넥타이는 내가 김 대통령에게 생신선물로 드렸던 넥타이”라고 밝혔다. 장 전 의원은 김대중(DJ) 국민의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장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의 조 바이든 당선자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DJ와 얽힌 ‘넥타이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장 전 의원에 따르면 2001년 바이든 당시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 방한해 청와대를 예방해 김대중 대통령과 오찬을 했을 당시다. 장 전 의원은 미국에서 9.11이 발생하기 한 달 전인 2001년 8월 11일이라고 당시를 기억했다.

그는“김대중 대통령이 넥타이를 바꿔 매자고 해 두 분이 서로 바꿔 맨 바 있는데 김 대통령께서 자신이 매고 있었던 넥타이를 선뜻 풀어주면서 넥타이를 바꾸자고 제안했는지에 대한 깊은 의중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전 의원은 “한미관계는 이렇게도 가까운 관계이고 격의 없는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관계이며 자유, 민주주의, 시장경제, 한미동맹이라는 공통의 가치로 꽁꽁 묶여 있고 앞으로도 이런 혈맹 관계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 변하지 말아야 한다는 깊은 의중이 담겨 있었다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김대중 대통령에게) 생신선물로 드렸는데 이를 바이든이 승리의 상징으로 생각하며 간직해 오다가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됐다니 개인적으로 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은 “조 바이든 당선자가 취임해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면 김대중 대통령이 풀어준 그 넥타이를 매고서 방한했으면 좋겠다”며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이 풀어준 넥타이가 개인의 정치적 차원의 승리 상징에서 한미관계의 상징, 한미동맹의 승리의 상징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은 매우 개방적이고 열린 사고의 소유자였다. 한미동맹에 관한 인식은 어느 정치인 못지않게 확고하고 강해 보였다”며 “또 바이든의 외교적 사고는 원칙적이면서도 상당히 유연하다. 북한과 얼마든지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열린 사고를 갖고 있다. 이 점을 문재인 정부와 북한은 잘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장 전 의원은 “그럴 경우 핵심 의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될 것이다. 핵과 미사일 기술의 수출 금지도 포함될 것”이라며 “만일 북한이 이런 문제를 수용한다면 바이든은 지금의 대북제재를 풀면서 단계적으로 에너지, 식량원조 등의 문제로 접근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의 신경을 자극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으로 미국 본토를 향한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할 경우, 바이든의 신경을 극도로 자극하는 길이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바이든의 대북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게 될지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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