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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젠 가족 안전 걱정 안해도 돼" 울어버린 흑인 변호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치평론가이자 오바마 정부에서 특별고문을 맡았던 밴 존스(52)가 CNN 생방송 중 조 바이든의 승리에 감격해 '눈물의 소감'을 전한 장면이 현지에서 화제다.

관련 영상은 8시간 만에 조회 수 279만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특별 고문을 지낸 밴 존스가 CNN에 출연해 조 바이든의 승리를 기뻐하며 눈물을 흘리는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트위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특별 고문을 지낸 밴 존스가 CNN에 출연해 조 바이든의 승리를 기뻐하며 눈물을 흘리는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트위터]

7일(현지시간) 존스는 승리 확정 보도 뒤 소감을 묻는 앤더슨 쿠퍼 앵커의 질문에 "오늘 아침에는 부모 노릇 하기가, 아빠 노릇 하기가 더 쉬워졌다"면서 "아이들에게 사람됨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게, 진실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게 더 쉬워졌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흑인인 존스는 트럼프 정권에서 공공연했던 인종차별적 분위기에 대해서도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당신이 무슬림이라면 미국 대통령이 당신이 미국에 있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할까 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당신이 이민자라면 미국 대통령이 당신의 아이를 빼돌리거나 아무 이유 없이 추방할까 봐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미국에 불법 입국한 부모를 따라서 들어온 청년들이 강제추방 걱정 없이 학교·직장을 다닐 수 있게 한 행정명령 '다카(DACA)'를 폐지하려고 했으나 연방 대법원이 이를 저지했다.

그는 지난 5월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남긴 '숨을 쉴 수 없다'는 말을 인용한 뒤 "숨을 쉴 수 없었던 건 조지 플로이드만이 아니었다"며 "숨을 쉴 수 없다고 느낀 많은 사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미 대법원 앞에서 "흑인의 삶도 소중하다", "우리는 여기에 계속 있을 것이다"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6월 미 대법원 앞에서 "흑인의 삶도 소중하다", "우리는 여기에 계속 있을 것이다"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트럼프 재임 기간 늘 가족의 안전을 걱정했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존스는 "(트럼프 정부에서는) 인종차별적인 태도를 드러내기를 주저했던 사람들이 갈수록 못되게 구는 것을 경험했다"면서 "이제는 누이가 월마트에 쇼핑하러 갔다가 누가 뭐라고 하는 소리를 듣지 않고 차로 돌아올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털어놨다.

유색인종들은 이런 인종차별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기 자신을 추스르는 것만으로도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써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그래서 바이든의 당선은 대단한 일"이라면서 "이제 우리는 조금이나마 평화를 얻었고 다시 뭔가를 시작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기뻐했다.

그는 바이든의 승리가 인종 차별적 분위기에서 고통을 겪어왔던 사람의 억울함을 벗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밴 존스는 오바마 정부에서 특별 고문으로 일했다. [밴 존스 트위터]

밴 존스는 오바마 정부에서 특별 고문으로 일했다. [밴 존스 트위터]

그는 트럼프를 염두에 둔 묵직한 한 마디도 잊지 않았다. 그는 "무언가를 저속한 방법으로 해치우고 책임을 회피하는 건 쉬운 일이지만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걸 내 아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된 것이 미국에는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트럼프 지지자에게는 나쁜 날이지만 훨씬 많은 사람에게 오늘은 좋은 날이다"라고 말을 맺었다.

밴 존스는 뉴스 해설가이자 변호사 겸 작가로 일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녹색 일자리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유명 가수 제이지 등과 함께 형사사법 제도 변혁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설립하기도 했다.

서유진·백희연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영상=김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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