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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소재에 ‘베팅’하는 포스코…포스코케미칼,1조원 유상증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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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 사진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 사진 포스코케미칼

포스코가 신성장 부문 자회사인 포스코케미칼의 유상증자를 통해 급성장하는 2차전지 소재 사업 투자를 확대한다.

포스코케미칼은 6일 이사회를 열고 1조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포스코케미칼 지분 61.3%를 보유한 포스코는 보유 지분 전부에 대한 신주 청약을 통해 약 54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철강 산업 바깥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 2차전지소재 투자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포스텍(포항공대), 우리사주조합 등도 특수관계인으로 참여한다.

이번에 마련하는 1조원은 전남 광양공장 양극재 생산설비 증설 등 시설 투자에 6900억원, 흑연과 리튬 등 원재료 확보에 1600억원 등을 쓸 예정이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 현지에 양극재 생산공장을 짓는 데도 1500억원을 투자한다.

전기차·배터리에 이어 소재사업도 뜬다

포스코케미칼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도 2019년 37만t에서 2030년 204만t으로, 음극재도 23만t에서 120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양극재는 현재 4만t에서 40만t, 음극재는 4만4000t에서 26만t까지 양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해서 2030년 2차전지 소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원 달성이 포스코케미칼의 목표다. 양극재 사업은 대형 고객사가 밀집한 한국∙중국∙유럽에 거점별 양산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배터리 및 완성차 업체가 발주하는 사업에 민첩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음극재 사업은 천연흑연 음극재 외에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활용하는 인조흑연계∙실리콘계 등 차세대 소재로 제품을 다각화한다. 원재료 사업도 리튬∙흑연∙전구체 등의 내재화를 장기적으로 추진해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포스코케미칼 광양공장 4번째 확장

한편 포스코케미칼은 이날 양극재 광양공장에 연산 3만t 규모 생산라인 증설을 위한 2758억원의 투자 결정도 공시했다. 광양공장 4단계 확장으로, 4원계(NCMA: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대규모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4원계 양극재는 니켈 함량 80%인 3원계 양극재에 알루미늄을 덧붙인 구조로,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서 값비싼 코발트는 덜 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늘리고 가격은 낮추려는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들에 각광받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포스코케미칼은 2023년부터 국내 기준 연산 10만t의 양극재 생산체제를 가동한다. 양극재 10만t은 60kWh급 전기차 배터리 약 110만여대에 사용되는 분량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며, 실권 발생 시 주관 증권사가 전액 인수한다. 신주 배정은 12월 9일 기준이고,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2월 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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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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