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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만우절 농담 아니었어? 테슬라 테킬라 진짜 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테슬라가 테킬라(멕시코 증류주)를 만든다고?”

미국 대선 개표가 한창 진행되던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선 ‘테슬라 테킬라’가 화제였다.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이날 홈페이지에 테킬라 판매 페이지를 올렸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에선 #tesla_tequila #teslaquila 같은 해시태그가 우르르 올라왔다.

테슬라 테킬라가 화제가 된 건 2년 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올린 만우절 농담이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2018년 만우절 날 트위터에 테슬라 차량 앞에 술에 취해 잠든 자신의 사진을 올린 뒤 “테슬라가 파산했다. 최후의 수단으로 부활절 달걀까지 대량 판매하며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적었다.

사진 속 머스크는 테슬라 차량에 기댄 채 눈을 감고 있고 찢어진 테슬라 포장지를 덮고 있다. 포장지엔 ‘Bankwupt(파산(Bankrupt)을 일부러 틀리게 쓴 것)’라고 씌어 있다. 머스크는 “머스크가 테슬라 모델3 옆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테슬라킬라(teslaquila·테슬라와 테킬라의 합성어) 술병에 둘러싸인 상태였고 볼에는 눈물 자국이 선명했다”고 적었다.

일론 머스크가 2018년 만우절에 올린 트위터 속 사진. 사진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일론 머스크가 2018년 만우절에 올린 트위터 속 사진. 사진 일론 머스크 트위터

당시 테슬라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양산이 늦어지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었다. 주식 시장에서 테슬라 파산설이 돌자 머스크가 이를 비꼰 트위터 게시물을 올린 것이다. 테슬라 팬들은 이후 ‘진짜로 테슬라가 테킬라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고, 그해 10월 테슬라는 ‘테슬라킬라’라는 상표를 출원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테킬라 출시는 이런 농담을 현실로 만든 셈이다. 테슬라가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테킬라는 번개 모양의 독특한 병 디자인이 특징이다. 테슬라는 ‘프렌치 오크 통에서 숙성했으며 말린 과일과 바닐라 향, 균형 잡힌 계피와 후추의 끝 맛이 특징’이라고 설명까지 달았다.

테슬라가 5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테슬라 테킬라. 전기차 회사 답게 번개 모양의 병이 독특하다. 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테슬라가 판매 중인 테킬라 병 아래 모습. 테슬라 로고가 새겨져 있다. 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테슬라 테킬라는 한 병에 250달러나 한다. 미국 내에서만 살 수 있고, 술의 통신 판매가 허용되는 주(州)에서만 살 수 있다. 테슬라는 유명 주조 업체인 스피크이지에 의뢰해 이 테킬라를 생산했다. 미국 친환경 에너지 전문매체 ‘일렉트렉’의 에디터는 “테슬라가 테킬라를 만든 게 전혀 놀랍지 않다. 나는 위스키 파지만 두 병이나 주문했다”고 적었다. 한국 고객들은 글로벌 테슬라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면 사이트 접속은 되지만 테슬 테킬라를 주문할 수는 없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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