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팟캐스트서 마리화나 피우고 위스키 마시고…테슬라 주식 폭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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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47)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온라인 방송 팟캐스트에 출연해 마리화나를 피우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등 돌발행동을 했다.

테슬라 공장이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기호용 마리화나 흡연은 합법이지만, 방송에서 흡연 모습을 보여준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의 기행은 이날 테슬라의 증시까지 출렁이게 했다.

머스크는 7일 오전(현지시간) 방영된 코미디언 조 로건의 라이브 웹 쇼에 나와 진행자에게 담배와 마리화나를 섞어 만든 대마초 한 개비를 건네받았다. "거의 피워본 적 없다"던 머스크는 호기심을 보이더니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몇 모금 피웠다.

머스크는 "나는 마리화나 애연가는 아니다"라며 "실제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 생산성에 도움이 될 만한 구석이 있는지 찾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머스크는 위스키도 마셨다.

다소 충격적인 그의 행동은 이날 증권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전 테슬라 주식은 장 초반 9%나 폭락했고, 개장 한 시간 만에 7%가 더 내려갔다. 장 후반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날 테슬라 주식은 6.3% 떨어진 263.24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테슬라는 최근 인재들이 갑자기 사직 의사를 밝히는 등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머스크의 대마초 흡연 논란이 있던 날, 테슬라의 회계책임자 데이브 모턴이 회사를 떠나겠다고 사표를 냈다. 지난달 6일 테슬라에 합류한지 한 달 만에 사직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는 "내가 테슬라에 들어온 이후 이 회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 그리고 회사 내부의 변화 속도는 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면서 "그 결과 내 미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끔 했다"고 사직 배경을 설명했다.

이 밖에도 최근 테슬라의 수석 엔지니어, 판매 담당 중역, 부사장급 제품 디렉터 등이 이미 회사를 떠났고, 인사 부분 책임자 게비탤리대노도 곧 사직할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의 인재들이 앞다퉈 빠져나가는 이유로는 최근 머스크의 테슬라 상장폐지 계획 언급이 거론된다.

머스크는 테슬라를 비공개 회사로 전환하고, 사우디 국부펀드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선언을 한 바 있다. 그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증시가 요동치자 결국 머스크는 투자자들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는 해명을 하고 계획을 무산시켰다.

하지만, 머스크의 돌발행동이 이어지며 테슬라 내부에서는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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