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에 타 피부 따끔거릴 때 우유·물 섞어 바르면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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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즐거운 휴가 시즌이다. 그러나 수영.산행.운전시 예상치 못한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안전한 여행과 휴가를 위해 숙지해야 할 응급상황 대처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태양의 자외선을 너무 많이 쬐어 피부가 가렵고 따끔거리며 벌겋게 되면 찬물 찜질을 하거나 찬 우유.물을 섞어 바르는 것이 좋다. 이때 물집은 가능한 한 터지지 않도록 하되 터지면 잘 소독해야 한다.

물론 외출하기 30분~1시간 전에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발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상책이다. 보통 외출시엔 자외선 차단지수(SPF)15 정도의 제품이 무난하나 바닷가.야외수영장에선 SPF 20~30인 제품이 적당하다(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

심하게 땀을 흘리거나 수영을 할 때는 자외선 차단크림을 반복해 발라줘야 한다. 땀.물.타월.모래 등에 의해 희석되거나 씻겨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낮에 무리하게 운동이나 일을 하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일사병) 환자를 시원한 곳에 눕히고 상자.담요를 이용해 다리를 높여준다.

피가 뇌로 잘 전달돼 의식회복에 도움이 된다. 의식이 돌아오면 소금을 약간 탄 물(물 1ℓ에 소금 1찻숟갈)을 먹인다. 그래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으면 위급상황(열사병)이므로 즉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사람이 물에 빠진 경우 인공호흡(구강대 구강)을 하는 것이 급선무다. 물을 토하게 하는 것보다 인공호흡을 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심장이 멎어 있으면 심장마사지를 병행해야 한다(병원으로 옮기는 중에도 계속).

수영을 하다 발에 쥐가 나면 숨을 크게 들이쉰 뒤 물속에서 엎드린 채 쥐가 난 부위를 주물러야 한다.

다리를 살짝 굽히고 있으면 5~10분 후 풀린다. 장딴지에 쥐가 났을 때는 무릎을 펴고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세게 젖힌다.

쥐는 특정 근육의 운동량이 많거나 찬 물에 오래 머물러 혈액순환이 나빠진 결과 생기게 되므로 수영법을 바꾸거나 물에서 나오는 것이 해소책.

뱀에 물린 경우 환자를 눕히고 가만히 누워 있게 한다. 움직이면 혈액순환이 잘돼 독이 빨리 퍼진다.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해 뱀독이 한곳에 머물러 있게 한다.

상처부위를 비누.물.소독약으로 씻어주고 심장에 가까운 곳을 가볍게 묶어둔다. 그러나 지혈대를 감거나 칼로 피부를 째거나 입으로 뱀독을 빨아내려 해서는 안된다(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이성우 교수).

벌레에 피부를 쏘였으면 집게로 침을 뽑은 뒤 찬 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쐰 피부는 절대 문지르지 말아야 하며 암모니아수(없으면 우유)를 바르는 것이 좋다.

벌레에 입안을 쏘였을 때는 얼음을 빨도록 하고 즉시 구급차를 부른다(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정연권 교수).

응급시에는 전국 어디서나 국번없이 119로 전화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휴가를 떠날 땐 해열제.소화제.반창고.소독약 등 구급약과 건강보험증.자외선 차단크림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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