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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 업그레이드] 4·끝 골다공증을 이기자

중앙일보

입력

당신의 골밀도는 어떠합니까. 골다공증이 우려되는 폐경 이후 여성이라면 반드시 점검해야 할 필수 검진항목 중 하나가 골밀도다.

골밀도란 뼛속에 칼슘이 얼마나 조밀하게 쌓여 있는지 숫자로 나타낸 지표.

방사선과 초음파 등을 통해 척추와 손목.발목 등의 골밀도를 측정해낸다. 아프지 않고 10분 남짓이면 가능하다. 대부분의 개원가에서 받을 수 있으며 비용은 5만원 내외다.

골밀도 검사가 필요한 이유는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기 때문. 흔히 알고 있듯 무릎이나 허리 등 관절의 통증은 골다공증과 관계가 없다.

특히 체격이 왜소하고 작은 여성이나 운동이 부족한 여성, 담배와 술.커피를 즐기는 여성, 폐경이 빠르거나 난소를 수술로 들어낸 여성, 우유나 멸치 등 칼슘을 적게 섭취하는 여성, 몸의 염증질환으로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는 여성 등은 반드시 골밀도를 점검해봐야 한다.

재미있는 것은 손아귀의 힘이 부족한 여성도 골밀도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 손으로 물건을 쥐는 힘인 악력(握力)이 작은 여성일수록 골다공증이 잘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여성은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운동과 칼슘 섭취 등 생활수칙 변경은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데엔 도움을 주지만 이미 푸석푸석해진 뼈를 원상복구하는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가장 손쉽고 값싼 치료가 여성호르몬제의 복용이다.

문제는 최근 미 국립보건원(NIH)에서 5년 이상 장기간 여성호르몬을 복용할 경우 유방암 외에 심장병과 뇌졸중 발병률도 약간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점.

따라서 아기를 적게 낳고 모유를 먹이지 않는 등 유방암 위험요인을 갖고 있거나 고혈압.비만.동맥 경화.당뇨 등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요소를 갖고 있는 여성은 다른 약물을 고려해야 한다.

포사맥스 등 알렌드로네이트 제제는 뼛속에서 뼈를 녹아내리게 하는 파골(破骨)세포의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골밀도를 증가시키고 골절을 예방한다.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 효과 면에서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점은 복용 방법이 까다롭다는 것. 위장에서 흡수가 잘 되지 않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빈 속에 복용해야 하며 복용후 1시간까진 음식물을 먹어선 안된다.

최근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1주일에 한 차례 복용하는 포사맥스OW 제제도 시판 중이므로 참고하면 좋다.

에비스타 등 랄록시펜 제제도 있다.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 효과 면에선 알렌드로네이트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일부의 경우 얼굴이 화끈거리는 단점이 있지만 심장병과 유방암을 어느 정도 억제해준다.

알렌드로네이트나 랄록시펜 모두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며 산부인과.내과.가정의학과에서 처방받을 수 있다. 이들 전문의약품은 대개 수 년 이상 장기 복용해야 한다.

문제는 건강보험 재정의 악화로 골밀도 수치가 매우 낮아야만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골다공증으로 골절이 생길 경우 1천만원 가까운 비용이 드는 인공관절 이식수술을 받아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비용효과 면에서 이들 약의 건보 적용 폭이 넓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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