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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게 무슨일이야?"…미시간 득표수 '거짓' 폭풍트윗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 대선 승패를 가를 것으로 분석되는 최대 경합주(州)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역전하자 일부 보수적인 성향의 지지층이 반발하고 있다. 미시간주의 득표수가 비상식적으로 바이든 후보에 쏠렸다는 내용이다. 4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러한 주장들을 리트윗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각으로 오전 10시 35분 한 트윗을 언급하며 "이게 다 무슨 일인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트윗 안에는 보수 유튜버 맷 월시의 주장이 담겨 있는데, 월시는 선거 개표현황 집계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의 미시간주 득표율 현황을 캡처해 올렸다. 이 사진은 현재 트위터 등 트럼프 지지층의 SNS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캡처 사진 두 장에는 각각 미시간주의 개표율 90.9% 상황과 93.8% 상황이 나타나 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90.9% 개표가 이뤄졌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수는 220만902표였는데, 93.8% 개표가 이뤄진 화면에서도 같은 득표수인 220만902표로 변동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로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바이든 후보의 득표수는 199만2356표에서 213만695표로 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득표율 격차가 4.89%포인트에서 1.6%포인트로 줄어들었다는 주장이다. 개표 최 후반부에 이르러 우편투표함이 개봉되면서 바이든 후보가 13만8000표가량을 가져가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단 한표도 챙기지 못한 것이 이상하다는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시간주의 득표수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시간주의 득표수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트윗한 미시간주의 득표수 변화 양상.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트윗한 미시간주의 득표수 변화 양상.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같은 캡처 화면과 주장이 담긴 트윗을 트위터에서 두 번이나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트윗한 또 다른 보수성향 지지자는 이 캡처 화면을 올리며 "정상적인 사람은 이게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일부 보수성향의 유튜버 등이 해당 트윗을 올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리트윗 한 직후 이 캡처 사진은 트위터에서 경고 딱지를 받았다. 트위터는 '이 트윗으로 공유된 콘텐트의 일부 또는 전체는 선거 혹은 기타 절차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미시간주 득표수의 거짓 주장을 담은 캡처 사진들은 트위터에서 숨김 처리로 전환됐다.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미시간주 득표수의 거짓 주장을 담은 캡처 사진들은 트위터에서 숨김 처리로 전환됐다. [트위터 캡처]

AP통신은 미시간주의 96% 개표 상황을 전하며 바이든 후보(49.6%)가 트럼프 대통령(48.9%)을 0.7%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집계했다. 미시간주는 개표 초중반 트럼프 후보가 계속 앞섰던 지역이지만, 오전 9시께 뒤집어진 곳이다. 역전 직후 바이든 후보가 격차를 벌리고 있는 상황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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