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국적 제약협회 마크 존슨 회장, "장관 경질과 무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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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의 주무장관이 바뀌었다고 다국적 제약업체들의 입장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오리지널 약가의 차별화 등 종전의 요구를 철회하거나 완화할 계획도 없습니다."

국내에 진출한 27개 외국계 제약회사들의 모임인 다국적 제약협회(KRPIA)의 마크 존슨(한국릴리 사장.사진)회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의 교체과정에서 생겼던 '강제 퇴진' 파문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존슨 회장은 "신임 장관은 독선적이고 무리한 정책을 추진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주문, 이태복 전 장관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내비쳤다.

-전임 장관이 다국적 제약협회를 퇴임 압력 로비의 주역으로 지목했는데.
"정부 정책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한 적은 있다. 장관을 경질하라는 압력과는 다른 성격이다."

-전임 장관과 특별한 마찰이라도.
"지난 5월에도 李전장관과 오찬 모임을 갖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눌 정도로 관계가 좋았다. 퇴임사에서 다국적 기업의 음해설을 제기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협회가 지난해 5월 도널드 에번스 미 상무장관을 통해 한국 정부에 보험약가 참조가격제 추진을 철회하라는 편지를 보내도록 요청했다는데.
"통상 현안에 관해 정부끼리 의견을 주고받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참조가격제 철회는 주한 미상의나 주한 EU상의 등 우리보다 큰 경제단체들이 더 적극 주장해온 것이다."

-신임 장관에게 주문할 내용은.
"장기적 계획과 비전을 갖고 투명하고 합리적이며 공정한 정책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보험재정의 어려움 때문에 약가 인하에 초점을 맞추려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는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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