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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풀이 징계 받았던 진혜원, 이번엔 "임은정 맹호 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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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당시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가 지난해 5월31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들어오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은정 당시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가 지난해 5월31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들어오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은정(46·사법연수원 30기)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이 검찰의 자성을 촉구하는 글을 올린 이후 동료들로부터 비판을 받자 “늘 있었던 저에 대한 거친 언행들에 대해 상황이 상황인지라 속이 상한 일부 동료들의 화풀이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진혜원(44·34기)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는 임 연구관에 대해 “관상은 김홍도의 송하맹호도에 등장하는 여유 있는 호랑이와 같다”고 평가했다.

임은정 “공직자 언행 부적절 논란 계속”

임 연구관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국감장, 내부망, SNS에서의 공직자 언행에 대한 부적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표현의 자유가 확대됐구나 싶어 감개무량하다가도 위태위태하다 싶어 조마조마하고, 눈살이 절로 찌푸려지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임 연구관은 지난달 30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검찰 애사(哀史)’라는 제목으로 검찰의 자성을 촉구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좌표 찍기’에 대해 평검사들이 비판 글을 올린 이후 시점이었다. 임 연구관 글에 일부 검사들은 “물타기”라거나 “편을 나누지 마라”고 지적했다. 감찰 대상인 진 검사에 대한 언급은 왜 없냐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임 연구관은 “일부 검사들의 거칠거나 저급한 언행이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어 걱정스러운 마음이 적지 않다”면서도 “거친 언행으로 동료들에게 지탄받아온 제가 ‘누가 누굴 충고하나’ 싶어 말을 삼켜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를 믿고, 저를 수신인으로 해 대검 감찰부로 진정서나 고소장을 보내는 분들에게 오해하지 말라고 해명하는 기회로 삼는다”며 “일부 검사들도 잘 모르는 내부 사정을 일반 시민들이 어찌 알겠나 싶어 설명을 풀어놓는다”고 덧붙였다.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 지난 7월13일 페이스북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과 팔짱을 낀 사진을 올리며 "권력형 성범죄"라는 글을 함께 적어 게시했다 [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연합뉴스]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 지난 7월13일 페이스북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과 팔짱을 낀 사진을 올리며 "권력형 성범죄"라는 글을 함께 적어 게시했다 [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연합뉴스]

진혜원 “임은정 관상, 맹호라고 할 것”

진 검사는 4일 오전 SNS에 글을 올려 임 연구관과의 인연을 밝혔다. 그는 “임 연구관이 불로 개혁의 세례를 주는 분이라면 개인적으로는 물로 세례를 주는 것은 이슬만 먹고 사는 정도”라며 “비교 대상 자체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임 연구관에 대한 ‘동양학적 평가’라며 “실제로 본성이 큰 불이지만, 천을귀인(天乙貴人)격이 있어 자기는 고생하더라도 공익에 기여하면서 성장하는 기운을 타고 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측인지심과 시비지심을 구비한 맹호라고 할 것”이라고 적었다. 아울러 “이만큼 일관성과 실력, 그리고 탁월한 법리와 정의감을 구비하신 분을 아직 뵙지 못했다”며 임 연구관을 평했다.

진 검사는 지난 2017년 3월 조사를 받던 피의자에게 사주 풀이를 해 준 뒤 “당신의 변호사는 사주 상 도움이 안 되니 같이 일하지 마라”는 등의 발언을 해 견책 징계 처분을 받아 불복 소송 중이다. 최근에는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자 그와 팔짱을 끼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여자가 추행이라고 주장하면 추행이다’라고 해 여성변호사회로부터 징계 요청을 받고, 감찰 선상에 올라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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