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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에 1만개” AI가 디자인한 옷…롯데온의 패션 유통 실험

중앙일보

입력

데몬즈X치타 플리스 다운. 사진 롯데온

데몬즈X치타 플리스 다운. 사진 롯데온

 롯데온(ON)은 인공지능(AI)이 디자인한 신규 프로젝트 브랜드 ‘de MonZ(이하 데몬즈)’를 론칭한다고 3일 밝혔다. 데몬즈는 AI를 활용해 의류를 기획 및 제작, 유통하는 브랜드로,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사이에서 디자인에 새로운 감성을 입힌다(M + ON + Z)’는 의미를 담았다.

데몬즈는 AI 기술과 생산 능력을 갖춘 스타트업과 힘을 합쳐 새로운 유통 방식을 시도했다. AI 활용 디자인 전문 스타트업인 ‘디자이노블’과 스타트업 ‘콤마’가 각각 디자인과 생산을 맡았고, 롯데온이 유통을 책임진다.

디자이노블이 개발한 AI는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의류 상품의 패턴과 색상, 소재 등을 분석해 상품 트렌드로 정리한 후 매 시즌 콜렉션, 룩북 등 수백만 자료를 참고해 스스로 반복 스케치 작업을 한다. 이를 통해 AI는 1초에 1만 개까지 디자인할 수 있다. 디자이노블 자체 조사에 따르면, 72시간 학습한 AI의 판매 예측 적중률은 10년 차 상품기획자(MD)보다 약 20%포인트 높은 76.8%다.

친환경적 생산 방식으로 주목받는 ‘주문생산방식’도 도입했다. 다품종 소량 생산을 기반으로 주문 후 생산하는 방식으로, 수요 예측이나 생산에서 디지털화가 되어 있지 않으면 비용이 많이 들어 기존 패션 업계에선 도입하기 힘든 방식이다. 롯데온은 “데몬즈는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롯데온의 데이터와 물류망을 갖춰 신속한 생산과 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유통 구조 실험에 나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데몬즈X치타 후드티. 사진 롯데온

데몬즈X치타 후드티. 사진 롯데온

롯데온은 힙합 아티스트 치타와 함께 한 ‘데몬즈 X 치타’ 상품을 선보인다. 치타는 반려묘와 환경, 변화된 자신의 모습 등 이미지를 직접 골라 AI에 전달했고, AI는 이미지와 스스로 뽑아낸 데이터를 종합해 치타의 철학이 담긴 스트리트 패션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제작한 구스 다운과 플리스 다운, 맨투맨 티셔츠 등 8종 상품이 17일까지 한정 판매(6일까지 전 상품 15% 할인)된다. 치타는 오는 6일 롯데온 라이브방송에 출연해 상품 기획 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달주 롯데e커머스 전략기획부문장은 “사진 한장으로 AI 디자이너가 만들어주는 ‘나만의 디자인’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플랫폼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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