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DAS) 자금 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이명박(79) 전 대통령이 재수감된다. 지난 2월 25일 보석으로 석방된 지 251일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로 향하기 위해 2일 오후 1시 46분쯤 서울 논현동 사저를 나섰다.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을 탄 이 전 대통령은 창문을 내려 인사를 하거나 마지막 메시지를 전하지는 않았다. 이에 앞서 권성동·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측근들은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 면담했다.
이 전 대통령은 신원 확인과 형 집행 고지 등의 절차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뒤 검찰이 제공하는 차를 타고 서울 문정동 동부구치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이 확정됐지만 이미 1년 정도를 구치소에서 수감해 남은 수형 기간은 약 16년이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대통령에게는 법에 따른 어떤 예우도 제공되지 않는다. 이 전 대통령은 연금 지급과 교통·통신 및 사무실 제공 등의 지원, 본인과 가족에 대한 치료 등의 예우를 받을 수 없게 됐다. 유일하게 허용되는 예우인 경호와 경비도 이 전 대통령이 구속돼 교정 당국으로 신병이 인도되면 중단된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