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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은 안돼”각국 정상, 니스 테러 공격에 한 목소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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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베를린에서 회동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1월 베를린에서 회동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에서 발생한 테러와 관련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애도 전문을 보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은 전문에서 “교회 안에서 자행된 파렴치하고 잔인한 범죄가 각별한 분노를 불러일으킨다”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테레리스트들에겐 인간적 도덕 개념이 절대적으로 낯설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고 테러 공격을 비난했다.

이어 “국제 테러와의 투쟁은 모든 국제사회의 실질적인 단합을 요구한다”면서 “러시아는 대테러 활동 분야에서 프랑스 및 다른 외국 파트너들과 아주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또 러시아인들이 프랑스 국민의 분노와 비애를 공유한다면서 희생자 친인척들에게 가장 진실한 공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터키도 ‘테러와 폭력’ 강력 규탄

프랑스 니스에서 벌어진 테러에 이슬람권을 포함한 전 세계가 “폭력은 안된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선 독일, 이탈리아 등은 각각 정상 명의의 성명을 통해 니스 테러를 규탄하며 아픈 시기 프랑스와 함께하겠다고 연대를 표했다.

교황청(바티칸)도 성명에서 “테러와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며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만평으로 정상들 간 감정싸움마저 벌어졌던 터키도 이날 니스 테러를 강하게 규탄했다. 터키는 외무부 발표 성명에서 “테러와 폭력에 반대하는 프랑스 국민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쥐세페 콩테 이탈리아 총리는 니스 테러 규탄 성명에서 “비열한 공격은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수호하는 (유럽) 공동 전선을 흔들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를 불러온 ‘표현의 자유’ 등 유럽의 핵심 가치를 그대로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자유도 좋지만 남을 해하는 행위는 금지해야 한다는 이슬람권의 입장도 확고하다. 이슬람 세계는 프랑스의 만평이 이슬람 최고 존엄인 무함마드를 조롱한 ‘신성모독’으로 간주한다.

이날 니스 테러도 이같은 반감에서 발생했다. 또 약 두시간 후 니스서 200㎞ 떨어진 아비뇽에서 총기를 들고 길거리에서 위협하며 “알라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던 남성이 사살되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는 프랑스 영사관 경비가 공격당하는 일이 연이어 발생했다.

서로 간 상호 이해가 없는 한 만평으로 인해 야기된 프랑스-이슬람, 유럽-이슬람 간 문화 충돌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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