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무릎관절로 신바람 인생"…인공관절 수술자 모임 '관절 튼튼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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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무릎관절 수술 후에 새로운 인생을 사는 느낌입니다. 한마디로 신바람이 납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 환자들의 모임인 '관절 튼튼회'의 이덕순(62)회원은 무릎이 아파 제대로 걷지 못했지만 2년 전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이후 장보기 등 일상생활이 거뜬해졌다고 말한다.

1999년 동인천길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들끼리 자연스레 모인 이 모임은 회원들이 2개월마다 한번씩 정기적으로 만남을 갖고 있다. 동병상련을 나누며 친분과 교류를 쌓고 정보 교환도 한다는 것.

의학적으로 인공관절이 꼭 필요한 사람에겐 '선배'로서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노숙자(70)회장은 "처음 의사에게 금속으로 만든 인공관절을 무릎 속에 삽입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지만 지금은 수술받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손자의 학교에서 열린 체육대회 60m 달리기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는 것.

무릎관절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나이가 들면서 무릎관절이 마모돼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

단일 관절로는 가장 많은 하중이 걸리는 무릎관절의 특성상 다른 관절보다 빨리 닳게 된다.

엑스선으로 무릎을 찍게 되면 50~55세 인구의 50% 정도에서, 70세 이상의 거의 1백%에서 퇴행성 관절염이 관찰된다.

예방을 위해선 바닥에 쪼그려 앉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강조된다. 쪼그려 앉을 경우 7배 이상의 하중이 무릎관절에 가해지기 때문이다. 무릎 관절염 환자는 가능하면 바닥보다 의자에 앉는 것이 좋다.

동인천길병원 정형외과 이수찬 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은 무릎 관절염의 가장 확실한 치료"라며 "수술 후 통증이 없어져 걸을 수 있게 되고 부작용이 많은 스테로이드 뼈주사를 맞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수술 후 골밀도도 증가해 골다공증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수술 후엔 무릎에 심한 굴곡을 강요하는 등산이나 조깅.테니스 등은 피해야한다.

가장 권장되는 운동은 천천히 걷기.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 덮어놓고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려 해선 안된다. 인공관절 수술은 말 그대로 최후로 선택할 수 있는 치료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무릎 관절염 환자들에겐 약물요법과 함께 물리치료 등 재활치료가 중심이 돼야 한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좋아지지 않을 때 의사와 상의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의학적으론 ▶눈으로 보아 옆으로 관절이 휘어있거나 ▶통증이 심해 잘 걷지 못할 때 ▶60세 이상의 연령일 때 주로 권장된다.

인공관절의 수명이 대개 10~15년임을 감안할 때 30,40대는 나이가 들어 재수술을 해야 할 가능성이 크므로 권장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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