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의 날 맞아 금연 재도전 기회

중앙일보

입력

오는 31일은 '제 15회 세계 금연의 날'이다.

연초에 금연을 결심했다가 실패한 흡연자는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금연을 시도해 보는 것이 건강을 위해 좋을 것 같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남자는 세계인구의 47%, 여자는 12%가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매년 350만명이 흡연관련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AIDS, 결핵, 교통사고 ,자살, 분쟁학살 등에 의한 사망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치다.

울산의대 대전선병원 라동집(羅東集.40.호흡기 내과) 과장은 '10대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사람은 흡연으로 사망할 확률이 50%. 절반은 정상적 수명보다 평균 22년이 단축된 70세 이전 중년의 나이에 죽게 된다'며 '금연할 경우 건강회복 효과는 예상 밖으로 크다'고 말했다.

< 흡연이 유발하는 질환 > 암 종류만도 ▲폐암 ▲구강암 ▲인두암 ▲췌장암 ▲후두암 ▲방광암 ▲신장암 등 8가지에 달한다.

또 ▲폐결핵 ▲폐렴 ▲독감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만성기도장애와 같은 호흡기질환 ▲류머티스성 심장질환 ▲고혈압 ▲폐성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동맥경화 ▲대동맥류와 같은 심혈관 질환 ▲체중미달아 ▲신생아 호흡장애 증후군 ▲신생아 돌연사 증후군 등 소아질환도 유발한다.

모든 암의 30%가 담배 때문에 발생하며 담배 연기와 직접 접촉되는 기관의 암은 90% 정도가 흡연 때문에 생기고 담배 연기와 직접 접촉하지 않는 인체 장기 중 자궁 경부, 췌장, 방광, 신장, 위장, 조혈 조직의 암 발생률은 비흡연자에 비해서 1.5-3배 정도 높다.

< 효과적인 금연 방법 > 이 병원 송정구(宋貞久.38.가정의학과) 과장은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지'라며 '자신의 흡연 형태와 흡연량을 관찰하여 자신에게 맞는 금연방법을 시행하고, 스스로 금연하기 어려울 경우 금연교실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담배 끊는 방법 > 감연법-서서히 흡연량을 줄이는 것으로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 같으나 성공률은 높지 못하다.

흡연량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계획을 세운다.

담배를 반만 피우고 버리거나 격일로 담배를 피운다.

하루 중 첫 담배를 늦춰 피우고 마지막 담배를 앞당겨 피우며 잠자리에 일찍 든다.

공공장소, 교통수단 그리고 금연지역에서는 절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단연법-한 번에 딱 끊는 방법으로 성공률이 가장 높다.

가장 담배 맛이 없어졌을 때, 심신이 가장 한가로울 때, 혹은 직장이 연휴로 휴무일 때 등 특정한 시기를 선택해서 단번에 금연을 시도한다.

금연 중에는 평상시의 생활계획보다 금연을 시도하기 위한 나름대로 생활계획을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담배를 끊기로 결심했다가 실패할 때에는 쉽게 허탈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마음을 굳게 먹고 가능한 한 편안한 마음으로 실천하도록 한다.

금단증상과 완화방법

갈증, 목, 잇몸, 혀 등의 통증
얼음물 혹은 과일주스를 한 모금 마시거나 껌을 씹는다.

두통
따뜻한 물로 목욕이나 샤워를 한다. 긴장을 풀고 명상법을 시도해 본다.

불면증
오후 6시 이후에는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홍차, 음료수 등을 마시지 않는다. 이 경우도 긴장을 푸고 명상법을 시도해 본다.

불규칙한 배변
식사를 할 때 생야채, 과일, 도정하지 않은 곡류 등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먹는다.매일 6~8잔의 물을 마신다.

피로감
잠깐 잠을 잔다. 약 2주일에 걸쳐 몸이 자체적으로 회복, 치유될 때까지 신체에 너무 무리를 가하지 않는다.

공복감
물을 마시거나 칼로리가 낮은 음료수를 마신다. 저지방, 저칼로리 스낵을 먹는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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