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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 모든 구에서 '9억 이하' 아파트 씨가 마른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아파트와 건물들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아파트와 건물들의 모습. 연합뉴스

부동산 가격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의 모든 지역에서 9억 이하 아파트가 사라지고 있다.

26일 한국감정원이 시세를 파악할 수 있는 아파트를 분석한 '지역 및 시세 금액대별 아파트 비율'에 따르면 9억원 이하 전국 아파트 비율은 지난해 9월 94.28%에서 지난달 90.92%로 3.36%포인트 줄었다.

서울의 경우 25개 모든 구에서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이 줄어들며 이 비율이 지난해 69.26%에서 지난달 54.19%로 22% 낮아졌다.

특히, 광진구·송파구·마포구·성동구의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 감소율이 50%를 넘었다. 광진구는 지난해 9월 51.05%가 9억원 이하 아파트였지만, 지난달 20.37%로 떨어졌다. 감소율로 따지면 60%에 이른다. 송파구는 58%(31.65%→13.31%), 마포구 55%(54.58%→24.65%), 성동구 53%(53.58%→25.05%) 줄어들었다.

동작구(46%), 강동구(46%), 용산구(45%), 중구(43%), 종로구(41%)는 40%대, 양천구(39%), 서초구(36%), 강남구(32%), 서대문구(30%) 등에서도 30%대 감소율을 기록해 1년 사이 9억원 이하 아파트 물량이 확연히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9억원 이하 아파트 매물이 감소하면서 반대로 매매 가격이 9억원을 넘기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9억원 이상인 아파트가 하나도 없었던 관악구, 금천구 등 지역에서도 9억원을 넘는 거래가 나오고 있다. 관악구의 경우 두산의 114.99㎡(전용면적) 아파트는 지난해 9월 8억3500만원이었으나, 올해 9월 11억8500만원으로 3억5000만원 올랐다. 금천구의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1차 84.8114㎡(전용면적)형 주택도 8억7500만원에서 11억5000만원으로 2억7500만원 올랐다.

서울 외곽인 수도권에서도 9억원 이하 아파트 매물이 감소하는 현상이 관찰됐다. 수도권의 지난해 9월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은 88.52%였으나, 지난달에는 82.22%를 기록해 7% 줄어들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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