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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부동산 시장도 흔든다… 미 플로리다주 해변 주택 7% 하락

중앙일보

입력

지난 9월 허리케인이 플로리다를 덮쳤다. 플로리다주 펜사콜라에서 한 남성이 자전거를 끌고 물에 잠긴 거리를 걷고 있다. [AFP]

지난 9월 허리케인이 플로리다를 덮쳤다. 플로리다주 펜사콜라에서 한 남성이 자전거를 끌고 물에 잠긴 거리를 걷고 있다. [AFP]

기후 변화가 미국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3일 플로리다주 고급 주택을 대상으로 연구한 벤저민 키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의 논문을 보도했다. 논문은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지역의 주택은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미국 온라인 부동산 매매 사이트 질로우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2013년부터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 발 하버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다.

발 하버는 평균 주택 가격이 360만 달러(한화 약 41억원)에 이르는 플로리다주의 대표적 고급 주택가다.

발 하버는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해 거래량은 절반으로 깎였고, 가격은 2016년에 비해 7.6% 하락했다.

키스 교수는 해수면 상승의 위험에 노출된 지역과 안전한 지역을 비교해 분석했다. 그 결과 위험 지역은 안전한 지역에 비해 거래량이 16~20% 정도 적었다.

기후 변화의 위험에 대한 인식이 커진 것이 이 같은 현상의 이유로 꼽았다. 일부 과학자는 2045년까지 해수면 상승 탓에 해변에 위치한 30만호가 침수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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