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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임금 못받은 중소기업 직원 27만명, 체불액 1조 넘어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중소기업 노동자 27만 명이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체불 임금이 1조2500억원을 넘었다.

13일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기업별 임금 체불 현황’ 내용이다. 지난해 임금 체불액은 1조7210억원이다. 이 가운데 1조2580억원(73.1%)이 근로자 수가 30명이 안 되는 중소기업에서 발생했다. 직원 수 30인 미만 사업장 가운데 12만5000곳에서 27만7000명에 이르는 노동자가 체불 피해를 봤다.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노동자 고용유지 촉구를 위한 조종사 노동조합 합동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노동자 고용유지 촉구를 위한 조종사 노동조합 합동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임금 체불과 관련한 신고는 22만7739건 있었다. 이 중 19만7306건(60.3%)이 30인 미만 중소기업 사업장에서 나왔다. 회사가 영세할수록 직원 임금을 제때 주지 못하는 문제가 심했다. 직원 수가 500명 이상인 대기업에서 임금 체불 신고는 지난해 2368건 있었는데, 30인 미만 중소기업 신고 건수와 비교해선 미미했다.

전체 임금 체불액은 꾸준히 느는 추세다. 2017년 9400억원, 2018년 1조120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1조2000억원 선도 돌파했다. 올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올 1~7월 누적 체불액이 이미 7200억원을 넘어섰다.

이성만 의원은 “임금 체불 문제는 중소기업 노동자의 생계와 관련된 것으로 이들에겐 가장 중요하면서 민감한 문제”라며 “관계부처가 협력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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