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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울산 33층 주상복합 화재···53명 구조, 49명 연기흡입 부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일 울산시 남구 주상복합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독자제공]

8일 울산시 남구 주상복합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독자제공]

8일 울산에 있는 3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지 2시간여 만에 큰 불길은 잡힌 상태지만 소방 당국은 잔불 정리와 인명 구조에 힘쓰고 있다.

9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50분 기준 총 53명을 구조했다. 12층에서 4명, 28층 23명, 옥상 26명이다. 부상자는 현재까지 연기흡입과 찰과상 등 경상 49명이라고 밝혔다. 이 시간 기준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울러 소방당국은 23층과 33층을 대상으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인명 검색을 완료해 이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때 건물 내부 일부 층에서 불길이 다시 번지는 모습이 포착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8일 오후 11시 7분쯤 울산시 남구 신정동 아르누보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번지고 있다. 뉴시스

8일 오후 11시 7분쯤 울산시 남구 신정동 아르누보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번지고 있다. 뉴시스

소방당국에 따르면 8일 오후 11시 7분쯤 남구 달동에 위치한 해당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불은 강한 바람으로 아파트 외벽을 타고 위아래로 번졌고 불꽃에 휩싸여 창문에서는 '펑펑' 소리가 나기도 했다. 큰불로 인해 수백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불이 난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급하게 대피하던 한 주민은 물을 적신 수건을 입에 대고 대피하기도 했고 맨발로 집을 뛰쳐나온 주민도 있었다. 한 주민은 "아이들을 먼저 대피시켰는데 밖으로 내려와 보니 안 보인다"며 애타게 찾아다니기도 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소방당국은 인근 소방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화재를 진압하는 한편 구조 작업을 벌였다. 아직 일부 층에서 꺼지지 않은 불을 진화하는 동시에 각 호실을 돌며 인명 수색과 구조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불이 난 건물은 지하 2층∼지상 33층 규모에 127가구와 상가가 입주해 있다. 소방당국은 건물 12층에서 불이 났다고 신고한 전화가 있어 불이 완전히 꺼진 뒤 정밀 조사를 할 예정이다.

함민정·최은경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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