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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꼬고...풀고... 피로가 싹~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한국요가협회(02-3444-6618)의 10여평 남짓한 수련장. 오전 11시가 가까워지자 10여명의 20∼30대 여성들이 모여든다.

저마다 가벼운 복장으로 갈아입고 가볍게 몸을 푼 후 잠시 명상에 든다.

그리고 가슴과 허리를 펴주는 운동에서부터 눕거나 엎드린 자세로 가늘고 길게 숨쉬기, 몸을 거꾸로 뒤집기 등 약 1시간 동안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근육에 대한 집중적인 훈련을 한다.

최근 특정 근육에 대한 피로를 쉽게 느끼는 사무직 근로자들 사이에 요가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가정주부 성재연(35.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씨는 "기초 체력이 약해 병원에 다녔는데 의사의 권유로 요가를 배우게 됐다"며 "1주일에 세번씩 나와 운동을 하니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고 전한다.

비행기 승무원인 박지나(31.서울 서초구 잠원동)씨는 "장시간 서서 일을 하는데 요가를 석달 정도 배우니 피로도 빨리 풀리고 허리를 자주 굽힐 때 생기는 통증도 가신다"며 "요즈음 여승무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예찬론을 펼친다.

신체 균형회복 큰 도움

현대적 의미의 요가는 1960년대 후반 국내에 첫선을 보였고 70년 한국요가협회가 창립되면서 본격적으로 보급됐다. 현재 국내에는 50여개의 수련장과 3백여개의 모임에서 약 50만명의 동호인들이 요가를 수련하고 있다.

요가협회 김광백(61)총재는 "여타 스포츠는 기록을 내기 위해 신체의 특정 부위를 집중 단련하는데 이에 반해 요가는 신체의 균형회복과 조화를 유지하기 위한 운동(asana.자세)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몸과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주는 요가야말로 격무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적합한 운동"이라고 강조한다.

요가하면 흔히 발을 꼬아서 등뒤로 돌려 머리에 닿게 하는 동작을 떠올린다. 그러나 요가는 자신의 잃었던 신체리듬을 되찾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그 종류만 해도 수천가지다.

최근에는 인도에서 4천여년간 전해오는 정통 수행법을 이용해 다이어트.노화 방지 등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운동이 널리 행해지고 있다.

김총재는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남들에게 보여주는 묘기는 요가의 정신에서 벗어나며 진정한 요가의 자세가 아니다"고 말한다.

요가는 자세가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완화시켜주는 운동 치료법이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환자들의 회복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도 10여명의 의사와 한의사가 치료요가의학회의 창립을 목표로 요가 지도자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책상에 앉아 장시간 일을 하다 보면 등이 굽어지고 허리와 목의 통증, 그리고 편두통이나 생리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증상은 현대의학에서는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요가를 통한 균형 회복이 대안이라고 한다.

석달 배우면 혼자서도

사람은 직립 보행을 하기 때문에 뇌.폐.심장.소화기관 등이 수직으로 배열돼 동물과는 달리 위하수.탈장.치질.울혈(鬱血.몸 안 장기나 조직의 정맥에 피가 몰려있는 증상) 등 특이한 장애가 따르게 된다.

집에서도 쉽게 배울 수 있는 동작으로는 등을 대고 누운 상태에서 두다리를 머리 뒤로 넘기는 자세를 꼽을 수 있다.

바르게 누워 두손을 몸 가까이 짚은 다음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숨을 내쉴 때 두 다리를 조심스럽게 들어올려 넘긴다.

천천히 발을 올리면 등의 근육이 완전히 펴지고 내장 근육과 연결된 복근이 강화돼 척추 노화 방지와 요통.신경통.비만 해소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3개월 정도 배우면 기본 원리를 깨닫게 되고 자신에게 맞는 응용 동작도 구사할 수 있어 집에서 혼자 요가를 할 수 있게 된다.

한국요가협회는 직장인을 위해 새벽반과 저녁반도 운영하고 있으며 중앙문화센터(02-2000-6018)에서도 석달 과정으로 강좌를 실시한다. 수강료는 월 7만~8만원 선.

요가협회는 사이버 공간에서도 일반인들이 무료로 요가를 배울 수 있도록 홈페이지(http://www.yogalife.co.kr)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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