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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피격 공무원 수색 작업도 행적 수사도 진척 없어

중앙일보

입력

북한군 피격으로 숨진 공무원 이모씨의 형 이래진 씨가 김기윤 변호사와 함께 6일 오후 국방부에 정보공개청구서를 접수하기 전 서울 용산 국방부 민원실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북한군 피격으로 숨진 공무원 이모씨의 형 이래진 씨가 김기윤 변호사와 함께 6일 오후 국방부에 정보공개청구서를 접수하기 전 서울 용산 국방부 민원실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국정감사를 앞두고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공무원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거센 가운데 해양경찰은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망한 공무원의 형 이래진(55)씨의 국감 증인 채택 여부가 불확실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해경 조사 결과를 기다려보자고 하면서 해경 수사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해경에 따르면 군경은 지난달 21일 공무원 이모씨(47)가 실종된 후 서해 해상에서 17일째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수색 초기에는 이씨를 찾기 위한 목적이었으나 피격 사실이 알려진 뒤에는 표류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씨의 시신과 유류품을 찾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해경은 표류 예측을 토대로 이씨의 시신 등이 남쪽으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소청도 남방에서 연평도 서방까지 수색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뚜렷한 진척은 없다. 지난달 23일 해상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으나 이씨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변사체의 지문 대조 결과 일치된 결과가 없어 한국인이 아닌 것으로 보고 중국 대사관에 신원 확인을 의뢰한 상태다. 5일 뒤 구명조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으나 주황색 플라스틱 조각과 창틀로 드러났다. 해경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시신 수색을 이어갈 것을 요청했고 유가족이 수색을 중단해달라는 뜻을 밝히지 않은 만큼 수색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씨 행적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이씨는 지난달 21일 무궁화 10호에서 오전 1시35분 근무 중 조타실을 떠난 뒤 사라졌다. 무궁화 10호 당직일지에 따르면 선장을 비롯한 동료들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이씨의 실종을 인지한 뒤 찾아 나섰지만, 선박 우현 선미의 계류삭(선박을 일정한 곳에 고정하는 밧줄)에서 이씨의 슬리퍼만 발견했다. 지난달 18일 오후 10시 선내 폐쇄회로(CC)TV가 고장 난 탓에 이씨의 정확한 실종 시점 등은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해경은 이씨의 금융기록 등 토대로 추가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앞서 이래진씨는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나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방위에서는 여야 간 이견을 해소하지 못해 기관 증인을 제외한 일반 증인·참고인 채택은 불발됐다. 외통위의 경우 아직 이래진씨의 증인 채택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공무원 이씨의 아들(17)에게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며 “해경의 조사 및 결과를 기다려보자”고 말했다. 이씨의 아들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며 대통령에게 전하는 친필 편지를 적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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