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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대물림? 의대생 셋 중 둘은 고소득층 자녀, 기초수급자·차상위 2.7%

중앙일보

입력

전국 의학대학 재학생 3명 가운데 2명은 소득구간 8~10구간 집에서 태어난 고소득층 자녀로 나타났다. 반면 소득이 적은 기초·차상위 가정의 자녀는 2.7%뿐이었다. 사진은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뉴스1

전국 의학대학 재학생 3명 가운데 2명은 소득구간 8~10구간 집에서 태어난 고소득층 자녀로 나타났다. 반면 소득이 적은 기초·차상위 가정의 자녀는 2.7%뿐이었다. 사진은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뉴스1

전국 의과대학 재학생 3명 가운데 1명은 연 소득이 1억6000만 원 넘는 가정에서 태어난 고소득층 자녀로 나타났다. 반면 소득이 적은 기초수급자·차상위계층 가정의 자녀는 2.7%뿐이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의대 국가장학금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전국 의대생 61.11%가량이 고소득층(소득 8~10분위) 가정의 자녀였다. 특히 33.3%는 연 소득이 1억6000만 원이 넘는 10분위 가정에서 나왔다.

의대생 3명 가운데 1명은 최고 소득 구간의 부모를 둔 셈이다. 이어 연 소득이 1억1000만 원이 넘는 9분위 자녀가 14.81%, 연 소득이 8400만 원이 넘는 8분위 자녀가 13%로 뒤를 이었다. 반면 기초·차상위 가정의 자녀는 2.7%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의대생의 경우 68%가량이 고소득층(8~10구간) 가정의 자녀이다. 전국 의대생 비율보다 7% 포인트 높았다. SKY 의대생 역시 연 소득이 1억6000만 원이 넘는 10분위 자녀가 43.25%로 가장 많았으며, 9분위 자녀가 14.59%, 8분위 자녀가 10.14%로 뒤를 이었다. 기초·차상위 가정의 자녀는 2.9%였다.

전국 의대생 국가장학금 신청자 중 고소득 가정 비율(8~10분위)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15년 50.91%던 이 비율은 지난해 61.11%로 최근 5년간 10.2%가량 증가했다. 기초·차상위 가정 비율의 경우 2015년 3.3%에서 2019년 2.78%로 0.5%가량 감소했다.

SKY 의대생 국가장학금 신청자 중 고소득 가정 비율(8~10분위)은 2015년 56.40%에서 지난해 67.98%로 최근 5년간 11.5%가량 증가했고, 기초·차상위 가정 비율의 경우 2015년 5.31%에서 2019년 2.9%로 2.41%가량 줄었다. 전국 평균보다 고소득층은 더 크게 늘고 저소득층은 더 크게 줄어든 것이다.

권칠승 의원은 “전국 의대생 국가장학금 신청자의 61%, SKY 의대생 신청자의 68%가량이 고소득 가정의 자녀인 것은 그만큼 부의 대물림이 심각한 상황이다”며 “고소득층 자녀 비율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의대 입시가 고소득층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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