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눈먼 형이 조카 조종" 北피살 호소 편지에 이런 악플러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이모씨의 형 이래진씨. 중앙포토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 가족들에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이 검찰에 고발됐다.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악성 댓글을 쓴 네티즌 9명을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6일 밝혔다.

고발장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일, 이씨의 아들 이모군이 쓴 자필 편지 내용을 공개한 언론 보도에 ‘(편지를 쓰라고) 누가 시켰다’ ‘형이 돈에 눈이 멀어 조카를 앞세우고 있다’는 등 허위 사실을 포함한 댓글을 쓴 혐의를 받는다.

사준모는 “이 댓글들로 인해 피해자의 자필 편지의 진정성이 훼손돼 피해자가 누군가의 조종에 의해 움직이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줄 우려가 있다”면서 “이씨의 형은 동생의 명예회복을 위해 투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 때문에 활동한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줄 수 있다”고 했다.

사준모는 악성 댓글을 단 이들을 향해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힘든 삶을 살아갈 피해자 가족 입장을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