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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강경화 남편 美여행에 "하다하다 코로나 방역도 코로남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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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가 개천절 집회를 예고한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가 펜스와 차벽으로 둘러 쌓여있다. 경찰은 보수단체가 신고한 차량을 이용한 '차량시위'(드라이브 스루)를 대부분 금지 통고하고 행정법원이 허가한 강동구 일대 9대 이하 차량시위만 허용했다. [뉴스1]

보수단체가 개천절 집회를 예고한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가 펜스와 차벽으로 둘러 쌓여있다. 경찰은 보수단체가 신고한 차량을 이용한 '차량시위'(드라이브 스루)를 대부분 금지 통고하고 행정법원이 허가한 강동구 일대 9대 이하 차량시위만 허용했다. [뉴스1]

야당이 5일 이른바 '재인산성',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 논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등을 대대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당 비대위 회의에서 지난 3일 광화문광장 집회 봉쇄를 위해 경찰이 쌓은 이른바 '재인산성'을 가리켜 “뭐가 두려워서 막대한 경찰 버스를 동원해 도시 한복판을 요새화하는 식으로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한국 민주주의가 발전은 못 할 망정 오히려 퇴보했다. 정부·여당이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전향적 사고를 가져달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같은 회의에서 “어쩌다 방역을 보건당국이 하는 게 아니라 경찰이 방역하는 경찰 방역국가가 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정에 대한 국민의 비판이 90여 군데나 검문소를 설치할 만큼 무섭고 두려운가”라며 “한글날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와 국민의 말을 듣고 본인 생각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같은날(3일) 서울대공원 7000대 주차장은 꽉 찼는데 광화문집회만 봉쇄하는 건 이중잣대”(김기현 의원)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뉴스1]

야당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요트 구입 미국행에 대해서도 “힘 없는 국민에게만 코로나방역 희생을 강요한 이중잣대”고 비판했다. 이 명예교수는 정부의 여행자제 권고에도 요트 구입 목적으로 최근 미국에 갔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국민은 코로나 퇴치에 협조하기 위해 고향의 연로하신 부모님을 뵙는 것도 못하고 있다”며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외교부 수장은 누구냐. 하다하다 코로나방역도 내로남불, 코로남불이냐”고 꼬집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관 가족도 안 따르는 정부 지침을 보통 국민에게만 강요하느냐”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겸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겸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북한군에 의해 사살 당하고 불태워진 우리 국민의 비극이 이렇게 대충 넘어가선 안 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 회의에서 “정부·여당은 우리 국민이 총살되고 불태워져도 '설마 그럴 줄 몰랐다’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우리 국민을 살려내라는 국민의 정당한 요구는 정치공세와 선동으로 매도하기 여념이 없다”며 “우리 국민을 구출할 능력도, 계획도, 의지도 없는 대통령과 정부라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전날(4일) “북한군 소총 7.62㎜로 사살하라 지시가 있었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는 등 방어에 나섰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주 원내대표가) 어떤 경로를 통해 취득했는지 모르지만 기밀에 가까운 정보를 공개적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국익에 과연 도움이 되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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