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철, 당신의 심장은 건강하십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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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지면 노인층이나 평소 혈관등이 약한 사람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이 떨어지면 피부혈관이 수축되면서 평소보다 운동량이 줄어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등의 뇌졸중(중풍)의 위험이 있고, 심근경색등으로 인해 갑자기 쓰러지는 수가 있으므로 추운 겨울철에는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노인들의 경우 외출할때는 모자나 장갑등을 꼭 착용하고 나가는 것이 갑작스런 기온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바람직하다.

낮에는 산책이나 체조로 몸을 덥히고 더운 목욕을 자주해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뇌졸중이나 심장병 관련 발작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 겨울 아침 찬 공기 노출, 최대한 막아야…

특히 따뜻한 잠자리에서 일어나 갑자기 찬 아침 공기에 노출될 경우에는 더더욱 위험하다. 따라서 이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 예방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겨울나기 준비일 것이다. 추운 초겨울 아침에 심장병 뇌출혈등이 호발하는 이유는 ? 우선 직접적 원인으로서는 첫째 찬공기에 노출된다는 것과, 둘째 하루중의 아침이라는 요인을 들 수 있다.

갑자기 찬공기에 노출되면, 인체의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말초동맥이 수축하게 되어 혈관저항이 증가하고 혈압이 상승하여 심장에 대한 부담이 늘어난다. 평소 고혈압환자이라면 혈압이 급상승하기 때문에 뇌출혈의 위험이 최고조에 달하게된다.

또한, 전날 과음과 흡연을 과도하게 한 경우 그 다음날 아침에 심장돌연사의 위험성은 매우 커진다.

과음을 하게 되면 그 다음날 아침에 심장 부정맥이 발생할 확율이 높아지며, 관동맥이 경련수축하여 심장허혈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예전부터 과음을 한 연휴 다음날 아침에 심장 돌연사가 집중된다는 것은 허혈성심질환이 만연되어 있는 서양에서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전날 과음, 흡연을 한 후, 다음날 아침에 찬공기에 노출되는 것은 기름을 끼얹고 불에 뛰어드는 것 만큼이나 위험한 일이다.

● 권장 사항

추운 겨울 아침에 대문 밖의 신문을 가지러 갈 때, 혹은 실외에 있는 추운 화장실에 갈 때에는 반드시 충분히 덧옷을 입고 나가도록 한다.

평소에 아침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은 가급적이면 추운 가을에 시작하지 않고 이듬해 봄이 오기를 기다리도록 한다.

평소에 아침 산책과 운동을 해왔던 사람은 날씨가 추워지면 옷을 충분히 입고 나서도록한다.

아침 운동의 양을 여름철 당시에 하던 양보다 줄이도록 한다.
아침 운동시에 평소에 느끼지 못하던 가슴부위의 답답함, 통증, 호흡곤란 증세등을 느끼게 되면 즉시 심장전문의를 방문하도록 한다.

추운 겨울이 오면 아침 운동 시간을 조금 늦추어서 해가 뜬 다음에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 심혈관 질환! 건강검진으로 미리 예방하자!

심혈관질환에 관한 검진으로는 관상동맥촬영과 CT 및 MRI 촬영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 관상동맥촬영이란 무엇인가
관상동맥 석회화 분석을 위한 촬영(CAS)은 EBT(전자빔 단층 촬영장치)와 단순한 프로토콜을 사용하여 약물주사 없이 단 한번의 호흡정지로 혈관속의 영상을 구현한다. CAS는 주요관상동맥상의 석회화된 플라그의 미세한 양을 발견, 측정하는 독특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 CT촬영은 무엇인가
전산화 단층촬영은 컴퓨터를 사용해서 몸의 단면상의 영상을 구성하는 X-Ray기술입니다.

- E.B.T는 무엇인가
EBT는 CT기술발전의 결과이며 특히 빠른 속도로 박동하는 심장을 정지화면으로 영상화 되도록 개발 된 것이다. 기계적으로 회전되는 X-Ray튜브와는 다르게 전자식으로 발사되어 정확하게 집중되는 전자빔으로 텅스텐 타겟을 따라 촬영한다. 조준된 X-Ray빔은 회전이 되면서 10분의 1혹은 20분의 1의 촬영을 하도록 해주며 이는 기존의 CT촬영기구보다 훨씬 빠른 것입니다.

- 혈관조영은 무엇인가
염색물질이나 조영제 등의 특수액상을 혈류속에 주사하여 혈관이나 심장 내에 코스를 보여주는 X-Ray사진입니다.

- CT와 MRI의 차이는 무엇인가?
CT는 X-Ray를 사용한다. MRI는자기공명을 사용한다. 둘 다 신체의 단면상의 제공하나 CT만이 촬영되는 장기의 밀도를 측정합니다.

● 치료쉽지 않은 뇌졸중(중풍),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

중풍으로 잘 알려져 있는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갑자기 뇌기능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다.

뇌는 무게가 약 1천500g으로 체중의 2% 정도에 불과하지만 심장에서 공급하는 혈액의 15%를 받고 체내에서 소모되는 산소의 20%를 사용할 만큼 활동성이 큰 기관이기 때문에 뇌졸중으로 산소공급이 4-5분만 중단돼도 큰 손상이 일어난다.

따라서 뇌졸중이 발생하면 국소마비와 언어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이 뒤따르게 된다. 98년의 경우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이 심장질환과 교통사고 등을 제치고 사망원인 1위를 기록하는 등 막대한 인적,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중풍으로 쓰러지면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혈액공급이 완전히 중단되면 뇌세포는 2-3분 밖에 살 수 없지만 뇌혈관 일부가 막혔을 경우에는 다른 뇌혈관의 도움을 받아 6시간 정도 살 수 있다.

병원에 도착한 뒤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으로 막힌 뇌혈관을 찾는데 1-2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뇌졸중 발생 후 최소한 4시간 전에는 병원에 도착해야 회복 및 치료 가능성이 커진다.

일단 뇌졸중이 발병하면 치료가 쉽지 않고 후유증이 심각하기 때문에 예방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 위험인자로는 고혈압과 동맥경화, 당뇨, 고지혈증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지방성분이 많은 식생활과 고령화 등으로 출혈성보다는 허혈성 뇌혈관 질환이 많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뇌혈류검사를 미리 받아 뇌졸중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 도움말 주신 분: 서울대병원 순환기 내과 김효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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