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전 실패할까봐 불안” 강남하이퍼학원 재수생·학부모 등원 허용 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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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하이퍼학원은 최근 재원생과 학부모의 학원 등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를 방어하기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300인 이상의 대형 재수학원에 한달 이상 학원에 등원하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데 대해 재수생과 학부모들이 대입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것.

강남하이퍼학원 측은 재원생들은 최상위권 재수생인만큼 남은 70여일 간의 밀도 높은 학습과 멘탈 관리가 수능 성적 및 목표 대학 합격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수시 지원 대학을 결정한 이후, 앞으로는 정시까지 염두에 두고 오로지 수능 공부에 집중해야 목표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는 긴장감으로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기 위한 요청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재수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300인 이상 대형학원의 운영을 재개해달라는 청원이 계속되고 있고, 유명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재수생들의 등원 불가에 대한 불만 및 항의가 지속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학원 등원이 불투명한 상태가 이어지자 재원생과 학부모의 불만은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상위권의 경우, 목표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수능시험에서 자신의 실력만큼 시험을 잘 치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남하이퍼학원 관계자는 “최상위권일수록 파이널 학습의 텐션과 자신감 등이 최종 성적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며, 특히 최상위권 재수생들은 평소에 우수한 실력을 갖고 있더라도 마지막 수능 당일에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던 경험이 트라우마처럼 남아있어 파이널 기간에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가벼운 대면상담을 요청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하며 “현재 전화 및 채팅 상담으로 최대한 학생들을 관리하고 있지만 불안감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고 있고, 혼자 공부하다가 코로나블루까지 겹칠 수 있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재수생과 학부모들의 가장 큰 불만은 대형재수학원들은 오히려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관리해 집단 감염이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 고3 수험생은 학교에 등교하고 있어 재수생과 재학생이 차별받고 있다는 점, 자신의 상황과 목표에 따라 대형재수학원을 선택했는데 그에 대한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강남하이퍼학원 관계자는 “수능이 가까워올수록 재원생과 학부모의 불안은 더욱더 고조되고 있으며, 학원에서 최대한 학생을 독려하고 학습 만족도를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두 번째 도전에도 실패할 것 같은 불안감을 안정시키는 것에도 한계가 오고 있다”며 “학생들이 독서실 및 스터디카페, 단과수업 등 여러 공간을 이동하게 만드는 것은 오히려 위험한 환경에 노출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대형재수학원들의 철저한 방역과 관리 시스템 안에서 수업, 자습, 상담 등을 진행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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