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왕국’, 오명을 벗자

중앙일보

입력

전국민의 절반이상이 근시 등 각종 시력장애로 고생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 정도면 ‘시력장애왕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이다. 새로운 사실도 아니지만 이렇게 명확한 수치로 접할 때마다 안타까움에 잠시 일손을 놓게 된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정상시력을 갖는 것이 아니다. 성장에 따라 차츰 시력이 발달해 대개 5~6세가 되면 정상시력(1.0)에 도달한다.

선천적인 것을 제외한 일반적 근시는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단 발생하면 진행을 막을 수 없다. 성장하면서 안구의 크기도 커지기 때문에 성장이 멈추는 만 20세 전후까지 안경도수를 자꾸 높여야 한다.

특히 초등학교 5~6학년에서 주로 발생하는 일시적 가성근시는 눈의 피로를 풀어주게 되면 곧 회복된다. 대부분 이때 정밀 검사 없이 무조건 안경을 끼면 평생 안경을 끼게 되는 불상사가 생긴다.

시력 교정을 위해 주로 안경을 쓰지만 고도 근시의 경우 렌즈가 두껍고 무거워 불편하다. 콘텍트렌즈를 사용할 경우 각막염이 생기는 부작용이 생긴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레이저 각막 절제술이나 라식 등 시력교정수술을 받고 있다.

라식 수술은 고도근시, 난시, 원시 등 모든 굴절 이상의 교정이 가능하고 시력회복 속도가 빠르며 수술 후 통증이 없어 다음날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그러나 라식수술도 각막이 충분히 성장한 20세 이상에게 시술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이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근시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지나치게 가까이서 텔레비전이나 책을 보지 않는다
△독서를 할 때 적어도 50분마다 10분씩 쉬고 먼 곳을 자주 바라본다
△달리는 차안 등에서 책이나 신문을 보지 않는다
△하는 일에 따라 알맞는 조명을 설치한다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고 편식과 과식은 하지 않는다
△TV나 컴퓨터는 눈보다 조금 아래 두고 가능한 한 밝은 곳에서 작업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