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말없이 온다…제1회 '고혈압 주간'

중앙일보

입력

12월 첫째주는 대한고혈압학회가 제정한 제1회 '고혈압 주간'이다.

대한고혈압학회(회장 이정균)는 중앙일보 후원으로 5일과 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무료 강좌와 상담, 고혈압 예방 7대 수칙의 발표 등 고혈압 극복을 위한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참석이 어려운 고혈압 환자를 위해서 3일부터 8일까지 인터넷(http://ksh.to/)을 통한 문의도 받는다.

고혈압학회 이방헌(한양대 의대 교수)이사장은 "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 4명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만도 연간 7조6천억원에 달한다"며 고혈압 바로 알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학회가 선정한 고혈압과 관련한 흔한 오해들을 소개한다.

◇ 뒷목이 당기거나 머리가 아프면 고혈압이다?〓고혈압은 단적으로 말해 증상이 없다.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머리가 아프고 뒷목이 당기는 것은 스트레스로 인해 자기도 모르게 근육이 수축돼서 나타나는 통증일 뿐 혈압과는 상관이 없다.

마찬가지로 앉았다 일어날 때 어지럽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 얼굴이 발개지고 열감이 나는 증상들도 모두 고혈압과 무관한 증상들이다.

◇ 고혈압보다 저혈압이 무섭다?〓보통 사람들의 혈압은 1백20/80 정도. 혈압 측정시 이보다 낮은 저혈압이 나오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대량 출혈이나 심장병으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혈압이 아니라면 저혈압은 결코 건강에 해롭지 않다.

오히려 저혈압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 혈압이 낮을수록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떨어져 동맥 경화 등 혈관의 손상 확률이 줄어든다.

저혈압은 어지럼증과 무기력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것도 사실 무근이다.저혈압은 대부분 유전적으로 타고난 체질이다.

◇ 젊었을 때부터의 고혈압은 병이 아니다?〓20대나 30대부터 혈압이 높은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키나 생김새처럼 혈압도 어릴 때부터 타고 나는 경우라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이 들어 혈압이 올라가는 것보다 젊었을 때부터 혈압이 높은 것이 더욱 위험하다.그만큼 혈관 손상이 누적돼 뇌졸중과 심장병 등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나이보다 고혈압을 앓은 기간의 합계다. 젊은 연령에서 생긴 고혈압일수록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 혈압이 높을 때만 약을 쓰면 된다?〓고혈압 환자는 약을 벗삼아 매일 복용해야 한다. 약은 가능하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며 혈압이 높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만 복용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최근 개발된 고혈압 약은 수십년 동안 장기 복용해도 부작용이 적은 것들이 많다. 약을 임의로 중단하면 반동 효과로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 뇌졸중이나 심장병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담배와 달리 술은 혈압에 좋다?〓소량의 알콜은 혈압을 떨어뜨린다. 주종에 관계없이 하루 2~3잔 이내인 경우다.

그러나 과음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특히 과음한 다음날 오전이 위험하다. 술 기운이 떨어지면서 늘어났던 혈관이 수축,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기 때문이다.

과음한 사람이 추운 겨울 아침 갑자기 외출할 경우 더욱 위험하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과음을 삼가고 불가피하게 술을 많이 마신 경우라면 다음날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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