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작품 한자리에… 22일부터 유럽영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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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은 뛰어나지만 상업적인 이유로 국내에서 개봉이 불투명한 유럽 영화를 만나고 싶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22~26일 서울 메가박스에서 열리는 '제4회 서울 유럽영화제-메가필름페스티벌(MEFF)'이 그 갈증을 다소나마 풀어줄 듯 싶다.

MEFF는 지난해 좌석 점유율 90%를 넘는 열기를 보이며 유럽 영화 팬들에게 숨통을 틔워줬다. 올해도 13개국 28편이 찾아온다. 개막작은 올 베를린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던 클로드 샤브롤 감독(프랑스)의 '악의 꽃'이다. '피아니스트'에서 젊은 제자를 연기했던 브누아 마지멜과 수차례 세자르상을 탄 바 있는 나탈리 베이가 주연했다.

개막작을 필두로 거장들의 신작이 이어진다.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이자 전쟁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담은 안드레이 콘잘로프스키의 '바보들의 집', 마틴 스코시즈가 제작하고 올 칸 영화제 경쟁작이었던 빔 벤더스의 '블루스의 전설'등이 상영된다.

유럽 각국의 극장가를 들여다볼 수 있는 '핫 브레이커스'부문도 구미를 당긴다. 혹여 유럽 영화에 대해 난해하고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이탈리아의 아카데미상이라 할 도나텔로상을 타고 2백여개 극장에서 개봉된 '창문을 마주보며', 아이슬랜드에서 흥행 이변을 연출했던 '성난 바다'등이 소개된다. (www.meff.co.kr)에서 예매를 받는다. 관람료는 편당 6천원. 02-3453-3908.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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