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목욕 잘하면 건강이 보인다

중앙일보

입력

B출판사 영업부에 근무하고 있는 장모씨(35)는 요즘 신학기 대학교재 채택 문제로 갑자기 바빠졌다.

일주일에 평균 3~4회 정도는 퇴근 후 거래처 사람들과 만나 비즈니스를 겸한 술자리가 마련된다. 이로 인해 몸의 피로만 쌓여 가는 장씨는 술을 마신 다음날 아침에는 출근도장을 찍기가 무섭게 근처 목욕탕으로 달려간다.

이처럼 술을 마시면 목욕탕으로 직행하는 사람, 퇴근시간에 목욕을 하는 사람, 아예 목욕탕에서 잠을 자는 사람, 이제 목욕은 대중화, 일상화 된지가 이미 오래다.

그러나 건강을 해치지 않고 증진시킬 수 있는 목욕요령을 아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다.

목욕은 과연 어떻게 해야 건강에 좋을까

피로를 풀겠다고 뜨거운 탕속에 오래 들어가 있는 목욕은 좋지 않은 습관이다. 산소 소비량이 증가하는 데다 에너지의 소비도 늘어나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목욕으로 소모되는 에너지는 욕탕 물이 불감온도일 때 가장 적고 섭씨 33도에서 16%, 39도에서 20% 정도 더 증가한다. 41도에서 25%, 43~45도에서는 50% 이상 늘어난다.

불감온도란 탕속에 들어갔을 때 36도 안팎의 체온과 비슷해 뜨겁지도 차지도 않게 느껴지는 욕탕물의 온도를 말한다. 목욕이 가능한 최고의 온도는 45도이며 일반적 목욕온도는 42도이다.

목욕을 하는데 요령이 필요한 사람은 병에 걸려 몸이 온전치 못한 사람들이다. 특히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심장병 등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미온욕을 해야 한다. 입욕시간은 20~30분, 주 1~2회 정도가 적당하다.

강도 높은 노동을 한다거나 심한 육체 피로에 시달리는 사람은 고온욕이 좋다. 육체피로의 원인물질인 젖산을 제거하는 데에는 고온욕이 효과적이다. 고온의 자극으로 교감신경이 흥분되어 몸에 활력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율신경 실조증과 류머티스 관절염 등 골, 관절계통이 좋지 않은 사람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냉, 온욕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 목욕법은 섭씨 45도의 온탕에서 5분, 16도의 냉탕에서 3분 정도 머물고 이것을 3회 정도 반복한다.

직장인들 중에는 과음한 다음날 숙취를 씻어낼 목적으로 목욕탕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전날 밤에 과음을 하여 머리가 멍한 상태의 숙취가 생긴 경우엔 무리하게 땀을 내는 사우나보다 고온욕이 좋다.

목욕은 가급적 일주일에 1~2회 하는 것이 좋으며 비누를 사용하지 말고 몸을 씻은 다음 보습제를 듬뿍 발라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