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내든, 해외든... 요즘 골프계의 미션 '대회 수를 지켜라'

중앙일보

입력

15일 서울 강남구 사무국에서 열린 '2020 휴엔케어 여자오픈' 개최 조인식에서 하영봉 삼양인터내셔날 부회장(왼쪽)과 강춘자 KLPGT(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주식회사) 대표이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KLPGA]

15일 서울 강남구 사무국에서 열린 '2020 휴엔케어 여자오픈' 개최 조인식에서 하영봉 삼양인터내셔날 부회장(왼쪽)과 강춘자 KLPGT(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주식회사) 대표이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KLPG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대에 골프계가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대회 수 지키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예정됐던 일정들이 취소 또는 연기되자, 그 일정을 메울 신설 대회들이 연이어 추가되는 등 일정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

국내 남녀 투어, 신설 대회 잇따라 발표 #LPGA도 취소된 일정에 신설 대회 추진 #PGA 투어, 유러피언투어는 대체지 개최

지난 15일,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각각 1개씩 신설 대회 추가 사항을 발표했다. KLPGA 투어는 다음달 부산에서 열 예정이었던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취소되자, 그 일정을 대신해 휴앤케어 여자오픈(10월 22~25일)을 열기로 하고 개최 협약식을 가졌다. 또 16일엔 KPGA 코리안투어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사와 대회 개최 협약식을 갖고, 휴앤케어 여자오픈이 열리는 같은 기간에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을 연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와 KPGA 코리안투어는 코로나19 확산 상황 때문에 많은 대회 일정 운영이 차질을 빚었다. KLPGA 투어는 31개 대회에서 18개 대회 체제로 40% 가량 쪼그라들었다. 특히 8~9월 예정됐던 대회들이 몽땅 취소돼 곤욕을 치렀다. 그나마 9~10월 1달 사이에 3개 대회가 추가됐지만, 8월말 한화 클래식, 10월 둘째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등 메이저급 대회들이 취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신설 대회 중 9월말 팬텀 클래식과 10월 휴앤케어 여자오픈은 전남 영암의 사우스링스 영암에서 연이어 열린다. 연초 시즌 일정을 잡지 못하다 3월이 돼서 2020 시즌 일정을 17개로 잡았던 코리안투어도 마찬가지다. 5~6월 SK텔레콤오픈, 한국오픈 등 굵직한 대회들이 취소됐다 11개 대회 체제로 이번 시즌을 치른다. 그나마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25개 대회에서 6개 대회로 대폭 축소된 걸 감안하면 선방했단 이야기도 나올 정도다.

조인식에 참여한 KPGA 구자철 회장과 비즈플레이 석창규 회장, 전자신문사 구원모 회장. [사진 KPGA]

조인식에 참여한 KPGA 구자철 회장과 비즈플레이 석창규 회장, 전자신문사 구원모 회장. [사진 KPGA]

해외 투어도 사정은 비슷하다. LPGA 투어는 10월 예정됐던 아시안 스윙 4개 대회를 모두 하지 못하게 되자 미국에서 2개 대회 개최를 신설해 치르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미 부산에서 열 예정이었던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기간(10월 22~25일)에 LPGA 드라이브 온 레이놀즈 레이크 오코니를 개최하기로 발표했다. LPGA 투어는 내년 초 호주, 아시아 지역에서 열 예정이었던 일정도 국경을 넘지 않고 가능한 미국에서 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도 다음달 한국, 일본에서 열 예정이었던 대회가 국경 간 이동 제약으로 예정된 장소에서 개최하지 않는 대신 미국으로 장소를 옮겨 치러 대회 개최를 지키는데 안간힘을 썼다.

예정했던 대회가 무려 20개나 취소된 유러피언투어도 하반기 들어 스코틀랜드, 키프러스 등에서 3개 대회를 신설해 치른다.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등에서의 대회 개최를 취소하는 대신에 대체지를 찾아 더 큰 손실을 막겠단 흔적이 엿보였다. 앞서 7~8월엔 웨일스, 잉글랜드 등 영국에서 6개 연속 대회를 치르는 UK스윙을 만들어 검역 문제 등을 최소화하기도 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